[여명] 학도병들은 이제 강의실로 돌려보내자

의협 리더십 부재에 학생만 사투조직내 강경파 여전히 의대생 겁박백기투항 정부와 협상은 의협 몫강의실 복귀에 어른 도리 다해야
학도병들은 이제 강의실로 돌려보내자 의협 리더십 부재에 학생만 사투조직내 강경파 여전히 의대생 겁박백기투항 정부와 협상은 의협 몫강의실 복귀에 어른 도리 다해야 대한의사협회장이 할 수 있는 것이 딱두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삭발과 단식입니다. 꽉 막힌 의대 문제가 답답해 의대생을 자녀로 둔 지인에게 전화를 걸자 그는 대뜸이렇게 말했다. 수도권 사립대 의대 23학번인 그의 자녀는1년째 학교를 다니지 않고 있다. 그는 의대생들의 복귀 문제와 관련해 지난 1년여간 선배들의 투쟁을 따라젊은 학생들이 희생했는데 의협은이제 각자의 판단을 존중하겠다 는 해괴한 소리를한다 면서 그러다 보니 의대생들 사이에서도 의협 회장이 아무것도 할수 없는 사람 이라는자조 섞인얘기가나오는 것 이라고 했다. 의료계 내부의 복잡한 사정을 다 알지는못한다. 하지만 의협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지난 1년여간의 의정 갈등 상황만 봐도 누구나 알 수 있을 것 같다. 개원의교수 전공의등 다양한 직역이 모여 있어각자의 이해관계가 다르고 의대 증원과 같은 첨예한 문제에서는 더욱 한목소리를 내기 힘들다. 이런 조직에서는 강경파가 의사결정을 주도하고 다양한 소수의 목소리는묻히기마련이다. 제적 위기에몰린 의대생문제와 관련해 의협이 보이는 무책임한 태도는 이런 구조적 문제와 맞닿아 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 겸 의협부회장은 팔 한 짝 내놓을 각오도 없이 뭘하겠다고 라며 여전히 의대생들을 볼모로잡고 있다. 물론 사태가 여기까지 온 데는 윤석열정부의 책임이 컸다. 지난해 2월 정부가2000명의 의대 증원을 충분한 논의 없이강행한 것이 발단이었다. 붕괴된 지역 의료를 살리고 고령화 시대를 대비한다는 명분은 좋았으나 일방적인 방식은 강한 반발을 부를 수밖에 없었다. 의료계를 청산해야 할 반(<span class=\"hanja\">反</span><span class=hangul>(반)</span>) 개혁 세력으로 악마화했다는 의료계의 비판도 정부가 새겨들을 대목이다. 전공의들의 고혈을 짜내던 대학병원들 역시 이번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수 없다. 박봉을 받으며 고강도 노동에 시달려온 전공의들 입장에서 의대증원은 더예민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문제였다. 또 다른 의대생 학부모는 대학병원이 장례식장과 전공의들의 희생으로 돈을 번다는 것은 의료계가 다 아는 얘기 라며 그렇기때문에정규군(전공의) 과학도병(의대생) 들이한 세트로 묶여 있는 것 이라고했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 아직 면허도 없는, 한창 공부에 매진해야 할 학생들이 의정갈등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40개 의대가 제적이라는 초강수를 꺼내들면서 상당수가 복귀했지만 강경파 선배들의눈치를 보는 일부 의대생들은 이번 주에학교를 떠날 위기를 맞는다. 돌아온 의대생들이 닥친 현실도 만만치 않다. 정부가2425학번이 같이 수업을 듣는 더블링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리 수업 모델 등을 제시했으나 수업의 질이 악화될 것은자명하다. 만약 의대생들이 복귀 후에 강경파 선배들의 지침을 따라 수업 거부 등의 방식으로 또다시 투쟁을 이어갈 경우내년에 3개 학번이 같이 수업을 받는 트리플링 현상이 벌어진다. 의대생 과외구하기가 쉬워졌다 는 주변 학부모들의말은 현재 상황을 보여주는 씁쓸한 단면이다. 정부가 내년 의대 정원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어려운 결단을 했다. 아직의정 간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이 남았으나 적어도 의대증원과 관련해서는 백기 투항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 의대 증원을 믿고 강의동 증축 등 막대한 투자를단행한 대학 총장들도희생을 감수하고 정원 원점 복귀를 받아들였다. 이 정도면 의료계도 일단 학생들은 안심하고 강의실로 복귀할 수 있도록 명확한 메시지를 내야 한다. 정부와의 협상, 남은 투쟁은 이제 직접적 당사자인 그들의 몫이다. 애꿎은 학생들만 희생양으로 만들 경우 국민들의 싸늘한 시선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앞길이 창창한 의대생들은(투쟁을) 그만하고 돌아가라고 하는 것이 어른의 도리(이동욱 경기도의사회 회장) 라는 의료계 내부의 용기있는 발언에 귀를기울여야 할 때다. 당신들이 적어도 선배라면 말이다. 사회부장 윤홍우
팝업창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