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뼈 전이 땐 생존율 8% 미만... 표적항암제로 희망 찾는다

클라우딘 18.2단백질 과발현땐 임상 중 빌로이 병용요법 가능 2~3차 투약부터허리 통증 줄어 7회차 후 울렁증 없이 일상생활 전이성 암 환자 신약 투약기
위암, 뼈 전이 땐 생존율 8%미만 표적항암제로 희망 찾는다 클라우딘 18.2단백질 과발현땐 임상 중 빌로이 병용요법 가능 2~3차 투약부터허리 통증 줄어 7회차 후 울렁증 없이 일상생활 전이성 암 환자 신약 투약기 안경진 의료전문 기자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15일이 얼마나 길게 느껴지던지요.만약 기준에 맞지않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잠도 제대로 못 잤는데 암 조직검사가 100%일치한다는 결과를 듣는 순간 이제 살았다 싶더라고요.23일 분당서울대병원에서만난 A 씨(59남) 는 치료 시작2주만에배달일을 다시 할수 있을 정도로컨디션이 좋아졌다 고 현재 건강 상태를 전했다. 배우자와 함께 식당을 운영하던 A씨는 2년 전 국가암검진으로 받은 내시경 검사에서 위암이 발견됐다. 그해5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8번의 항암치료를마쳤다. 갑작스러운 암 진단 앞에 흔들렸던 마음을 다잡아가며 꼬박 6개월을치료에 매달렸다는 A씨는 작년 11월 정기검진에서 더 이상 내원하지 않아도된다 는 소견을 들으니 그제서야 마음이 놓였다 고 말했다. 그런데 일상으로 복귀한 지 1년 2개월여 만에 상황은 급반전됐다. 음식 배달을위해 오토바이를 탔는데, 심상치 않은 허리 통증이 느껴졌다. 단순 근육통으로 여겨 동네 정형외과에서 진통제를 처방받아 복용해 봤지만 차도가 없었다. A씨의아내는 남편이 웬만해서는 아픔을 잘참는 스타일인데 잘 때 침대 패드가 다젖을 정도로 식은 땀을 흘리며 끙끙 앓는모습에 깜짝 놀랐다 며 안되겠다 싶어식당 문을 닫고 응급실로 왔다 고 당시를 떠올렸다. 검사 결과 혈액 내뼈 파괴가 활발해질 때 높아지는 알칼리 인산분해효소(ALP AlkalinePhosphatase) 수치가 정상 상한치의 10배 가까이 뛰어있었고,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뼈 전이 로 확진됐다. ◇위암, 한국인에 많이 발생 진행될수록 생존율 급감= 위암은 한국인에게 가장많이 발생하는 암중 하나다. 작년말 발표된국가암등록통계에따르면2022년국내위암 신규환자는 2만9487명으로 전체 암발생자의 10.5%를차지했다. 전년대비 신규 진단자가 264명 줄어들고 암 발생순위는 기존 4위에서 한 계단내려왔지만 여전히10대암중 다섯 손가락안에든다. 위암은 조기 발견 시 5년 상대생존율이97.4%에 달한다. 위암이 다른 곳으로 퍼지지 않고 위와 그 주위의 국소 림프절에국한되어 있으면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기때문이다. 그러나 병기가 진행될수록 생존율이 급격히 낮아진다. 암이 발생한 장기외 주위 장기나 인접 조직 또는 림프절을침범한 국소 진행 병기의 5년 생존율은62.0%, 암이 발생한 장기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에 전이된 원격 전이 의경우7.5%에 불과하다. 높은 사망률로 악명 높은 췌장암(2.6%) 이나 간암(3.5%) 담도암(4.1%) 과 비슷한 수준이다. ◇클라우딘18.2타깃 표적항암제 첫등장 2주만에 일상 되찾아 =전이성 위암 환자에게서 뼈 전이가 발생하면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이다. 망연자실하며 앉아있는A씨에게강민수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신약 임상시험 참여를 권했다. 조직검사를 통해 클라우딘(CLDN) 18.2단백질의 과발현이 확인되면 임상 막바지에 접어든 표적항암제빌로이(성분명 졸베툭시맙) 병용요법을 시도할 수 있기때문이다. 보름 뒤 조직검사 결과 인간표피 성장인자 수용체2형(HER2) 음성에 PD-L1발현율은 낮지만 CLDN18.2양성 100%로 나왔고A씨는 피험자등록 종료 직전에 임상시험에 참여할 수 있었다. 2~3차 투약 때부터 허리 통증이 확연히 줄어 더이상 진통제를 찾지않는 것은물론, 생업에복귀해일상을 되찾아가고 있다. 7회차 투약을마친 지금은 항암 치료 당일에만 항구토제를 복용하면 될 정도로 울렁증도 없다. 2000이상이었던 ALP 수치는 투약을시작한 뒤로 눈에 띄게 떨어져 300대가됐다. A씨는 동정적 사용 제도(EAPE xpandedAccessProgram) 의 혜택을통해 빌로이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고 정식 발매된 후에도 약값을 면제받고 있다. EAP는 제약사가 치료 수단이 없는 환자들을 위해 시판 전 무상으로치료제를공급하는 제도다. A씨는 작년12월에 아내와 함께병원에 오면서 우리가 다시 새싹을 볼 수있을까 라고말하며대성통곡했던 기억이 난다 며 저처럼간절한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텐데 경제적 이유로 치료를 포기하지 않도록 하루빨리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스텔라스 2022년 국가암 등록통계
팝업창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