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캄보디아 구금' 송환 한국인 64명, 수갑찬 채 호송차 탑승(종합 2보)

대부분 모자·마스크로 얼굴 가려

취재진 질문에도 '묵묵부답' 압송

경찰특공대 배치 등 삼엄한 경계

캄보디아 온라인 사기에 가담해 구금된 한국인들이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이날 송환에는 경찰 호송조 190여명이 투입됐다. 연합뉴스캄보디아 온라인 사기에 가담해 구금된 한국인들이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이날 송환에는 경찰 호송조 190여명이 투입됐다. 연합뉴스




캄보디아 이민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 64명이 국내로 18일 송환된 뒤 전세기에서 내리자마자 수갑이 채워진 채 피의자 신분으로 관할 경찰관서로 압송됐다. 송환자 대부분은 반발 상의에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휠체어를 타거나 A4 용지로 얼굴을 가리는 피의자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고개를 푹 숙인 채로 호송용 승합차 23대에 올라탔다. 피의자 1명당 경찰관 2명이 양쪽 팔을 붙잡고 연행했던 만큼 전세기에 호송 경찰관 190여명이 동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송차 주변에는 소총을 든 경찰 특공대원들이 도열했다. 경찰 기동대 등도 대거 배치돼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경찰청은 수사기획조정관(치안감)을 단장으로 하는 공항현장대응단 인력 215명도 배치했다.



이번 송환자들은 △ 충남경찰청 45명 △ 경기북부청 15명 △ 대전경찰청 1명 △ 서울 서대문경찰서 1명 △ 경기남부청 김포경찰서 1명 △ 강원 원주경찰서 1명 등으로 분산된다.

경찰은 납치·감금을 당한 뒤 범죄에 가담했는지, 불법성을 인지하고도 적극 가담했는지 등 이들의 범죄 혐의점에 대해 수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송환된 이들은 범죄단지 구금 피해자이면서도 한국인 대상 피싱 범죄를 저지르며 공범 및 가해자인 이중적 상황이다. 이들은 현지 경찰의 범죄단지 단속을 통해 적발됐다.

송환 대상자들은 이른바 '웬치'로 불리는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보이스피싱이나 로맨스 스캠(사기) 등 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가운데 59명은 캄보디아 당국의 사기 단지 검거 작전 때 붙잡혔고, 나머지 5명은 스스로 신고해 범죄단지에서 구출됐다.



대부분은 한국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피의자 신분으로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자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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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송환된 64명은 최근까지 캄보디아 이민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 전원이며 당초 캄보디아 국가경찰청이 밝힌 59명보다는 5명 늘었다.

한편 송환자들을 태운 대한항공 KE9690편은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테초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지 5시간 20분 만인 이날 오전 8시 35분께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한캄보디아 온라인 사기에 가담해 구금된 한국인들이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이날 송환에는 경찰 호송조 190여명이 투입됐다.연합뉴스한캄보디아 온라인 사기에 가담해 구금된 한국인들이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이날 송환에는 경찰 호송조 190여명이 투입됐다.연합뉴스


송환 대상자들은 전세기에 타자마자 기내에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적법상 국적기 내부도 대한민국 영토여서 체포 영장을 집행할 수 있다. 64명 모두 전세기에서 내리자마자 수갑이 채워진 채 피의자 신분으로 관할 경찰관서로 압송됐다. 전세기 착륙 후 입국 수속까지는 약 1시간 20분이 소요됐다.

한국 범죄자들을 해외에서 전세기로 집단 송환한 사례는 이번이 세 번째다. 단일 국가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송환 작전이기도 하다.

전세기에는 의사, 간호사 등도 탑승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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