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정동영 "APEC은 하늘이 준 기회"…트럼프-김정은 회담 촉구

APEC 계기 북미대화 촉구

판문점 일대 미화작업 포착

정동영 통일부 장관. 서울경제DB정동영 통일부 장관. 서울경제DB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라는 하늘이 준 기회를 놓치지 말라”며 결단을 촉구했다.



정 장관은 24일 서울 종로구 통일부 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북미 정상은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양측의 만남은 2019년 6월 30일 판문점 회동 이후 지금이 6년 4개월째인데 트럼프 2기를 맞아 북미 간 대화 협상의 국면으로 본격 진입하기를 기대한다”며 “그 입구가 바로 이번 경주 APEC”이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일각에서는 이달 말 APEC 정상회의 계기 방한을 기회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판문점 등지에서 만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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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을 향해서도 메시지를 냈다. 정 장관은 과거 싱가포르·하노이에서의 북미 회담이 “북중 정상회담, 북러 정상회담 등 정상외교를 추동한 효과가 있었고 지난달 중국 전승절에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반서방 전선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끌게 된 배경에도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날 가능성이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국제적 위상뿐만 아니라 인민 생활 향상에도 평화와 안정이 담보돼야 하고, 그것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우선적으로 만나야 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양측이 모두 결단을 내려야 하지만 특히 김 위원장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미 간 물밑 접촉과 관련해 현재 확인된 정보는 없다”면서도 “북측이 판문점 지역에서 전지 작업(가지치기) 같은 미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거나, 북미 2차 판문점 회동 때 실무를 담당했던 케빈 김 국무부 부차관보가 주한미국대사대리로 임명됐다”며 여러 가지 단서와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북쪽 판문점에서 이 같은 작업을 벌이는 모습을 보인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정 장관은 22일 북한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한 데 대해서는 “부정적인 신호로 볼 수도 있지만 존재감을 나타내기 위한 나름대로의 계산된 행동일 수도 있다”며 “APEC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북한 문제를 외면하지 말라는 주의 환기의 계산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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