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외교신참 vs 예측불허…다카이치·트럼프 첫만남에 관심↑[송주희의 일본톡]

28일 美日정상회담에서 첫 만남

CNN "日새총리, 최대 시험 직면"

방위비, 관세 협상 등 현안 산적

"성과가 다카이치 정치미래 좌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로이터·A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로이터·AP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에 나선다. 지난 21일 취임 후 맞이하는 최대 외교 이벤트다. 외교 경험이 부족한 상황에서 미일 동맹 강화, 관세 협상 세부 논의, 방위비 증액, 대중국 전략 조율 등 굵직한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큰 과제가 놓여 있다.



CNN은 27일(현지 시간) ‘일본의 새 총리가 최대 시험에 직면했다’는 기사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부족한 외교 경험과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성은 두 정상의 첫 만남을 중요한 시험대로 만들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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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정상 간 만남에서 최우선 의제는 단연 국방이 될 전망이다.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 시절 일본은 2027 회계연도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로 늘리기로 약속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그 시한을 2026년 3월로 앞당기겠다는 방침이다. 첫 국회 연설에서는 “방위 능력의 근본적 강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천명했다.

관세 논의도 까다로운 의제다. 수개월 협상 끝에 미국의 대일 관세는 25%에서 15%로 낮아졌지만, 일본은 미국에 5500억 달러 투자를 약속했다. 그러나 세부 내용이 여전히 모호해 이번 회담에서는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미국을 상대하기 위해 최근 관세 협상을 주도한 아카자와 료세이를 경제산업상에 임명했고, 트럼프 대통령과 강한 유대를 구축했던 아베 신조 전 총리 시절의 보좌진 여럿을 기용했다.

에너지 문제도 거론될 수 있다. 미국이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 제재를 강화하는 가운데 일본은 여전히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10%를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일본 NHK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일미군 주둔 경비의 일본 측 부담 증액, 농산물 추가 개방 등을 요구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 만남을 통한 성과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내각 지지율은 70~80%대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지만, 자민당은 여전히 비자금 스캔들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확고한 미일 동맹 의지를 재확인하고 외교 성과를 내는 것이 안정적인 정권 운영 기반을 다지는 데 필수적이다. CNN은 “외교 성과(performance abroad)가 다카이치의 정치적 미래와 자민당 회복 모두를 좌우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 내 신뢰 회복부터 미국과 중국 사이의 균형 찾기까지 ‘도전의 바다’로 뛰어들고 있다”며 “그녀가 이를 어떻게 헤쳐나가느냐가 총리직을 정의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수년간 미일 파트너십의 분위기와 깊이를 형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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