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4일 대통령실이 전날 재판중지법에 대해 '대통령을 정쟁에 끌어들이지 말라'는 강한 톤의 메시지를 내면서 불거진 명·청(이재명 대통령·정청래 대표) 갈등설 진화에 나섰다.
문 수석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박수현 수석대변인이 재판중지법을 지도부 차원 논의로 끌어올려질 가능성과 이달 말 정기국회 내 처리 가능성 모두 열려있다 이야기했다”며 “그런데 우리 당은 APEC 성과를 홍보하는 게 당의 기조였는데 기조에 엇박자가 나는 메시지 혼선이 생길 수 있다”며 전날 철회 배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당에서 불필요하게 논의되는 것 자체를 대통령실에서는 탐탁치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재판중지법 백지화와 관련해 강훈식 대통령실 실장이 전날 "대통령이 (자신을) 정쟁에 끌어들이지 말고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데 집중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해석해도 될 것"이라고 설명한 것을 두고 정청래 대표를 향한 경고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문 수석은 “경고성이라기보다는 대통령을 정쟁의 중심으로 끌어들이지 말아달라 이런 취지로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한·미가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핵잠) 도입에 큰 틀에서 합의한 것에 대해선 “대한민국 방위 역량의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획기적인 사건”이라며 국민의힘을 겨냥해서는 “현재 한참 얘기가 진행 중인데 자꾸 뭘 공개해라 이렇게 요구하는 것은 너무 조급한 요구”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날 시정연설을 앞두고는 “야당은 벌써부터 포퓰리즘 재정 살포라고 규정을 하면서 정쟁으로 끌고가려는 자세를 보이기 때문에 쉽지는 않겠지만 마지막까지 설득하면서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끝까지 설득이 안 된다고 한다면 표결 처리도 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