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기업 체감경기 2분기 연속후퇴… 대책은 무엇인가

재정·통화정책을 총동원한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에도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오히려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2,34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4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이 전 분기에 비해 6포인트 하락한 97을 기록했다. BSI가 100 미만이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기업보다 악화할 것으로 보는 기업의 수가 많다는 의미이며 이 수치는 지난 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후퇴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이 조사 결과에 대해 "지표상으로 한국 경제가 미약하게 회복되고 있으나 기업들이 체감하기에는 미약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기업들이 경기 전망을 어둡게 보는 원인은 다기(多岐)에 걸쳐 있다. 무엇보다 국내 경제 측면에서 세월호 사건 이후 소비와 내수가 부진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이 주요 요인이다. 대외적으로도 원화 강세 등 환율불안과 수출부진 등이 기업들을 초조하게 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내우외환이 겹친 불안한 상황이 전개되면서 대·중소, 수출·내수 기업 할 것 없이 모두 BSI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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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전망 못지않게 기업경영의 실제 성적도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4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BSI도 72로 나타나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낮았다. 기업들은 경영환경의 불안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경기활성화(45.9%), 자금난 해소(21.9%), 환 리스크 관리, 인력난 해소 지원 등을 정부가 정책으로 지원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번 조사는 결국 경제의 정상궤도 복귀와 역동성을 책임져야 할 기업의 사기(士氣)가 바닥임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래서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활성화를 통한 성장회복마저 자칫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다. 분위기 반전이 시급하다. 정부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경기대책 전반을 재점검해 기업과 기업인들을 고무시키고 다시 뛰게 할 방안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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