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시안게임 생중계 '딜레마'

지상파 3社 "시청률 낮고 광고도 저조" 녹화 고집


“아시안게임 TV생중계가 왜 안 나오죠?” 2006 도하 아시안게임이 TV에서 외면 받고 있다. 지상파 3사 모두 아시안게임을 대부분 녹화중계로 일관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남자 수영의 박태환, 여자 역도의 기대주 장미란, 이변을 연출하며 금빛 행진을 펼친 정구경기 모두 예외 없이 ‘김 빠진’ 녹화중계로만 봐야 했다. 방송사의 입장은 간단하다. ‘시청률이 안 나온다’는 것. 도하 아시안게임의 시청률은 3사 모두 1~3%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 ‘특수 종목’인 남자 축구를 제외하고는 10% 이상 시청률이 나온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광고 판매율 역시 부진하다.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에 따르면 이번 아시안게임 광고 판매율은 10% 정도. 100% 광고가 판매된 월드컵과 비교할 수 없다. KOBACO 관계자는 “아시안게임에 따른 방송사 광고 수익은 사실상 없다고 보면 된다”고 생중계가 사라진 배경을 설명했다. 지상사 방송사 한 관계자는 “올림픽, 월드컵에 비해 관심도가 많이 저조한데다 카타르와의 시차 때문에 주요 경기가 오후 10시부터 벌어지는 상황에서 시청률을 무시한채 정규편성을 빼고 아시안게임을 방송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림픽, 월드컵 때는 ‘보편적 시청권’의 논리로 판권경쟁을 벌여왔던 지상파 3사가 정작 아시안게임의 ‘보편적 시청권’은 ‘시청률’을 이유로 무시한다는 지적은 앞뒤가 않맞는다는 지적도 있다. 지상파 3사 모두 케이블자회사를 통해 스포츠 전문채널을 운영하고 있지만 ‘판권’을 확보하지 않아 이 마저도 생중계를 못하고 있다. 케이블업계의 관계자는 “정규 편성으로 지상파 생방송이 어렵다면 자회사인 케이블 채널이나 인터넷 VOD로라도 볼 수 있는 통로를 열어줬어여 그간 지상파방송사들이 주장해왔던 ‘보편적 시청권’ 논리에 맞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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