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인수한 두산주류 소주 '처음처럼'의 판매량과 점유율이 올 들어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처음처럼과 진로 '참이슬' 간의 시장 쟁탈전이 한층 본격화될 전망이다.
25일 두산주류와 대한주류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소주시장에서 두산주류의 판매량은 총 104만7,000상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증가했다. 시장점유율도 12.5%로 전년 대비 2%포인트, 전월 대비 1.5%포인트 신장했다. 반면 진로는 같은 기간 351만5,000상자를 판매해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4.8% 가량 줄었다. 진로의 1월 시장점유율도 42.1%로 전년 대비 9.1%포인트, 전월 대비 13.1%포인트 하락했다. 진로의 이 같은 점유율은 처음처럼 출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처음처럼의 이 같은 성장세는 서울ㆍ경기 등 수도권과 강원지역에서의 판매량 증가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주류는 1월 수도권 지역에서 전년 대비 6.4%포인트 성장한 23.3%의 점유율을 보였으며 특히 서울지역에서는 지난 2007년 6월 이후 최고인 26.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진로는 수도권 75.1%, 서울 71.5%의 점유율을 보였다.
한편 주류업계 일부에서는 처음처럼의 판매량 상승은 두산주류와 진로의 가격 인상 시기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진로 참이슬이 지난해 12월 말 가격을 올렸고 두산주류 처음처럼은 올 초 가격을 인상해 가격을 먼저 올린 참이슬의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줄었고 가격 인상에 따른 가수요도 발생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