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타이완은 경제교류 확대를 통해 중국의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타이완의 주요 기업가들로 구성된 무역추진단을 이끌고 20일 방한한 황즈펑(黃志鵬) 타이완 경제부 국제무역국장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타이완 또한 중국의 급성장에 따른 산업공동화 등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국장은 “중국산 제품에 대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가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비슷한 상황인 국가들간의 투자ㆍ경영ㆍ기술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국가가 다른 국가에 대해 모든 산업에 걸쳐 우위를 가질 수는 없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면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황 국장은 “한국의 경우 동아시아 지역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문화 콘텐츠 산업을 핵심산업으로 키울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황 국장은 이어 “이달 양국 민간항공협정으로 하늘길이 12년 만에 다시 열렸다”며 “이를 계기로 두 나라간 인적ㆍ물적 교류가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한국과 타이완의 교역량은 지난해 130억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16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2년 한국과 중국이 국교를 수립하면서 타이완과의 외교관계가 단절된 후에도 양국간 경제교류는 꾸준히 늘어나 현재 각각 5대 무역상대국으로 자리잡고 있다. 황 국장은 “타이완의 대(對)한국 무역적자가 지난해 41억달러, 올해는 1월~8월까지 38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무역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며 “무역역조도 해소돼야 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체 교역량을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