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와 상담 없이 임의로 변비 약을 복용하거나 다이어트를 지나치게 자주할 경우 치질 등 항문질환을 부르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경기도 하남 우리의원(031-796-3456) 이정호 원장은 “항문에서 발생하는 질환 중 가장 흔한 것은 치질(치핵)ㆍ치열ㆍ치루”라면서 “이들 질환은 평소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데도 방심하기 때문에 악화를 시킨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치질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습관으로 ▦규칙적인 식사 ▦야채ㆍ과일ㆍ수분의 충분한 섭취 ▦변비약 임의사용 및 잦은 다이어트 금지 등을 꼽았다. 술을 자주 마시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술을 마신 다음날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이 원장의 설명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따뜻한 물에서의 좌욕’은 신중해야 한다. 물에 항문을 담그고 가만히 있기만 할 경우 항문질환을 오히려 악화시키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원장은 좌욕을 할 때는 가급적 케겔운동(항문괄약근수축운동)과 항문 마사지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항문질환은 자연적으로 호전되기도 하기 때문에 무심코 넘겨 악화시키는 일이 많다”면서 “배변 시 통증이 나타나거나 가려움증ㆍ불쾌감ㆍ이물감을 느낀다면 전문의의 진찰을 받고 조언을 구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항문질환의 경우 국내 성인남녀의 20% 정도는 스스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느끼고 있다. 나머지 20~30%는 자각증상은 없는데도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문제가 발견될 정도로 다른 질병에 비해 환자가 많다. 성인남녀의 절반 정도가 항문질환으로 불편을 겪고 있거나 잠재적으로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