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찰과 포용<br>하워드 가드너 지음, 북스넛 펴냄<br>대처등 세계적 지도자 10人리더십 분석
 | 왼쪽 위부터 마거릿 대처, 로버트 오펜하이머, 모한다스 간디, 조지 마셜, 엘리너 루스벨트, 마틴 루터 킹 2세, 마거릿 미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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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리더는 청중을 설득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그것도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교육받지 않은 마음(Unschooled Mind)'을 감동시켜야만 리더의 자질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이때 '이야기'란 사회 구성원 혹은 국가의 정체성을 줄거리로 한 리더의 사상과 철학을 의미한다. 여기에 전문지식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 그리고 자기 성찰을 곁들인다면 미래의 리더로 더할 나위가 없다.
책은 하버드대학 교육심리학 교수로 '다중지능이론'의 창시자인 저자가 리더십의 근원을 인문학적이며 심리학적으로 분석한 방대한 논문이다. 저자는 리더십에 대한 정의를 "다른 사람의 사고ㆍ감정ㆍ행동에 의미심장한 영향을 미치는 능력"으로 정의 내리며 "리더십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영향력의 크기에 따라 변화의 폭이 차이가 날 뿐"이라고 글을 풀어나간다.
일반적으로 '리더'하면 정치 지도자를 떠올리지만 가드너는 직접적인 리더와 간접적인 리더로 구분한다. 직접적인 리더는 당대의 사회를 혁신 혹은 개혁하는 지도자를 의미하고, 간접적인 리더는 과학자ㆍ음악가ㆍ소설가ㆍ미술가 등 창의적인 지식으로 변화를 이끈 인물을 가리킨다. 즉, 변화를 주도한 사람들은 모두가 리더인 셈이다.
책은 리더의 특성을 분석하기 위해 심리학적인 이론은 물론 생물학ㆍ인류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포괄적으로 끌어들인다. '리더의 요건은 추종자와 집단이 필요하다'는 대목에서는 영장류가 내부집단과 외부집단을 구분하고, 상대방을 모방한다는 근거를 대며 논리에 힘을 싣는다.
저자는 이론을 다지기위해 10명의 지도자들을 선정, 각자의 리더십을 분석한다.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 최초의 핵폭발 실험을 진두지휘한 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 ▦1940년대 고등교육의 혁신을 일으킨 시카고대학장 로버트 메이너드 허친스 ▦포드 자동차를 제치고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GM시대를 연 주역인 알프레드 슬론 2세
▦훌륭한 군인의 전형으로 불리는 조지 마셜 ▦교회 정신을 재발견한 교황 요한 23세 ▦대통령보다 더 대통령다웠던 퍼스트레이디 엘리너 루스벨트 ▦약자의 편에서 대중을 일깨운 마틴 루터 킹 2세 ▦명확한 정체성으로 영국을 이끈 마거릿 대처 등이다.
20세기 위인들의 리더십 분석을 통해 저자는 미래를 이끌 리더의 자질을 제시한다. 뛰어난 언변과 친화력을 바탕으로 한 인맥구축 능력 등 전통적인 리더의 자질 외에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이야기를 조정할 수 있는 자질 즉, 전문지식과 자기 성찰을 통한 '정돈된 마음'을 유지할 것을 주문했다.
저자는 "핵무기로 인한 지구 파괴 가능성, 국경을 초월한 조직과 기업의 증가, 민족주의, 근본주의 출현 등 세계는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다"며 "야망을 가진 미래의 리더를 키우기 위해서는 지식 기반이 점차 방대해지는 현실에서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 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