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담배, 습관성 독극물 분류를" 주장

박재갑 국립암센터원장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우리나라 남성 흡연율을 획기적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 담배를 습관성 독극물로 분류, 퇴출 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재갑 국립암센터 원장(사진)은 이 센터가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공동으로 17일 서울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한 '건강증진 및 금연심포지엄 2001'에서 '중장기 금연 대책'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은 강력하게 주장, 눈길을 끌었다. 박 원장은 이 주제발표에서 "흡연으로부터 국민건강을 보호하려면 우선적으로 담배를 추방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일시적 금연대책이 아닌 10~20년에 걸친 국가차원의 중장기 금연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1단계로 사회 지도층이 솔선수범 해 학교와 병원을 전면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은 물론 건강증진법에 따라 청소년을 대상으로 코티닌(니코틴 대사물) 소변검사를 실시, 흡연 청소년을 특별선도 하는 한편 TV 등에서 흡연장면 방영을 금지토록 건강증진법을 보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2단계로 학교에서의 청소년 금연교육을 의무화하는 한편 군부대내 금연교육과 금연 클리닉을 지원하며, 병ㆍ의원 금연클리닉 활성화를 통해 금연치료에 대해 보험을 인정하는 것은 물론 건강증진기금을 흡연자의 암 조기진단과 금연치료에 상당부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원장은 나아가 현재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국내 담배가격을 앞으로 500원 내지 1,000원씩 단계적으로 인상, 향후 10년 안에 국제수준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원장은 마지막 3단계로 10~20년에 걸친 이 같은 금연대책을 통해 흡연률이 상당히 떨어지면 담배를 아예 습관성 독극물로 분류, 퇴출 시키고 담배를 흡연자의 치료를 위해 의료기관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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