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 ABB 등 스웨덴의 대표적인 기업들을 소유ㆍ경영하고 있는 왈렌버그가(家)가 150년 역사에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왈렌버그가는 지난 1856년 스톡홀름 엔스킬다 뱅크(SEB)로 출발한 후 현재 통신업체 에릭슨과 자동차업체 사브, 엔지니어링회사 ABB 등 스웨덴 대표적 기업들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재벌가문으로 삼성이 한때 벤치마킹만 그룹이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경영환경이 변화하면서 왈렌버그가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무엇보다 빠르게 변화고 있는 세계경제흐름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하며 분명한 비즈니스모델을 정립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왈렌버그가는 사업다각화의 필요성을 인식하며 정보기술(IT)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도 했지만, IT거품이 꺼지는 시점에 투자를 늘려 이렇다 할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분 소유 주체에 따라 경영권을 차등배분하는 차등 의결권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것도 왈렌버그가를 곤경에 빠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기업들의 인수합병(M&A)으로 특정기업에 대한 보유지분비율이 점점 줄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파이낸셜타임즈(FT)지는 12일 왈렌버그가 150년 전통의 오너 경영을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