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그린스펀 "일부지역 집값상승 한계 도달"

"美 부동산거품 위험 크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부동산 거품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린스펀 FRB 의장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팜 데저트에서 열린 미 은행인연합회(ABA) 연례회의에서 “투기적 성격의 주택 구입이 여전히 부동산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미 주택 가격은 지난 10년간 평균 9%의 상승률을 나타내 거품의 징후가 완연하며 일부 지역의 주택 가격 상승은 이미 한계에 도달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또 “주택 가격 거품이 이제 모기지(주택융자) 시장으로 번져가고 있다”며 “거치식(interest-only) 모기지론(주택담보대출)의 급증과 새로운 변동이자율 방식의 모기지론 출현으로 금융계의 위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부동산 거품이 꺼질 경우 무리하게 융자를 받아 주택을 구입한 서민 가계에 ‘심각한’ 손실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거품의 조짐이 전지역으로 확산됐는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26일 발표한 8월 기존주택 판매량은 전달보다 2.0% 올라 연간기준으로 729만채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716만채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사상 2번째로 많은 것이다. 주택 평균 판매가는 22만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15.8% 급증, 1979년 이후 가장 가파른 인상률을 보였다. 미츠비시은행 뉴욕 지점의 크리스 러프키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시장의 거품 현상이 여전하다”며 “이제 주택 구매자들은 마치 인터넷으로 주식을 사고 팔 듯 주택을 거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