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넘게 진통을 겪었던 지상파 방송사들과 KT간의 IPTV 재전송 협상이 사실상 완전 타결됐다. 이에 따라 일시 중단됐던 지상파 방송사들의 주문형 비디오(VOD) 업데이트도 다시 재개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상파 3사와 KT는 22일 TV포털 운영권, 펀드 투자규모, 가입자당 비용 정산 등 그 동안 첨예하게 대립했던 쟁점들에 대해 최종 합의를 이룬 것으로 확인됐다.이에 따라 양측은 합의사항의 세부적인 진행을 위해 이번 주부터 실무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계획이다. 또 양측의 갈등 해소로 MBC는 지난 20일부터, SBS는 22일부터 일시 중단했던 주문형 비디오(VOD) 업데이트를 재개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MBC와 SBS는 지난 주 KT와의 협상이 난항에 빠지자 KT의 IPTV인 '쿡TV'에 대한 VOD 업데이트 작업을 지난 주 후반부터 중단한 바 있다.
김인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은 서울경제신문과 취재진과의 전화통화에서 "22일 오전 지상파와 KT 양측으로부터 협상이 타결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이번 타결로 그 동안 양측이 대립해 왔던 펀드 운영과 투자액, TV포털 등 거의 모든 쟁점들을 해결해 완전히 타결됐다고 봐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상파 방송사의 한 관계자도 "지난해 계약이 끝났던 플랫폼(TV포털)을 비롯한 여러 문제에 대해 의견 접근을 본 것"이라며 "이제 세세한 실무적인 문제만 남았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아직 양측이 구체적인 합의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원칙적으로 지난해 지상파 방송사와 KT간 합의 내용의 틀을 유지한다는 데 서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가입자당 비용(CPS)의 경우 280원 ▦콘텐츠 펀드 투자규모는 280억원 ▦TV포털 운영권은 방송사가 가진다는 내용으로 정리됐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단 CPS의 경우 디지털케이블의 재전송 협상 결과에 따라 다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합의로 IPTV 서비스의 가장 큰 걸림돌이 제거됐다"라며 "앞으로 남은 것은 IPTV 업체들이 얼마나 열심히 뛰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