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금 현물을 사고 팔 수 있는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의 거래량은 올해 들어서만 3배 가까이 급증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시장의 4월 하루 평균 거래량은 67억원에 달했다. 이달 거래된 금 현물은 2,017kg에 달한다. 지난 3월 총 2,468kg이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소폭 줄었지만, 지난해 12월 거래량이 640kg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215%나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거래대금은 359억원에서 1,335억원까지 늘었다. 금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RX 금시장에서 지난해 말 5만6,540원이었던 금 현물 가격은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29일) 기준 6만7,450원까지 올라 19.2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 역시 금 가격이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 내에서도 금이 선호되는 이유는 경기회복을 위한 전 세계 국가들의 정책 공조로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인플레이션 헷지자산이자 실물자산인 금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상장지수펀드(ETF) 금 보유량은 9,512만온스로 역사상 최대치를 경신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거래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KRX 금시장으로 유입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RX 금시장 내 개인투자자 거래 비중은 올해 1월과 2월 60%대에서 3월 70%까지 증가했다. 금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는 정기적인 운용 수수료나 매매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15.4%)가 부과되는 반면, KRX 금시장의 경우 매수·매도 결제 시 평균 0.3%의 증권사 수수료만 발생해 비용적인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 또 개당 2만원 내외의 인출 비용과 거래가격의 10%인 부가가치세를 부담하면 골드바를 현물로 수령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