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23일 “국내 금융시장이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움직임을 반영하며 다소 변동성을 보이는 모습”이라 진단했다. 그는 국고채 수급 부담 우려 역시 금리 상승의 원인으로 지적하며 수익률 곡선 움직임에 따라 국채 발행량을 탄력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최근 단기물 시장이 불안정해지며 10년물·30년물 금리가 한때 역전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 19일 기준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099%로 30년물 금리인 2.084%보다 높았다. 채권금리는 잔존만기가 긴 장기채권일수록 위험이 커지고, 이에 따라 이자수익(금리)을 더 높게 줘야 장기 채권수요를 일으킬 수 있는 터라 장기채권일수록 금리가 더 높은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되고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중앙은앵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인상할 우려가 커지고 이에 따라 단기 금리와 장기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이 일어난다.
김 차관은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인플레이션 및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로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연방준비제도가 지난주 금요일 시장 일각의 기대와 달리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SLR) 규제 완화 조치를 연장하지 않는 등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2월 소비자물가 상승을 견인했던 농축산물 가격은 최근 들어 완만하게 하락했다. 김 차관은 “2분기 물가는 유가·곡물 등 국제원자재 가격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며 “2분기 전기요금 동결 등 공공요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