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진 청와대 오찬 간담회를 마치고 부산으로 이동한 박형준(사진) 부산시장은 “문 대통령에게 “부산의 여러 현안을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4시20분 부산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더 큰 통합을 위해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이야기를 꺼냈다”며 “대통령께서 ‘충분히 제기할 만한 사안’이라고 답변했다”고 했다.
그는 “공감을 하지 않겠다는 뉘앙스 보다는 고려해서 깊이 생각 중이란 뉘앙스를 느꼈다”며 “제 희망사항일 수 있지만 (적절한) 시간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느낌을 전했다.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논의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이날 내놓은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려는 시대착오적인 인식’이란 성명에 대해서는 “서울·부산시장을 불러서 대통령이 직접 이야기하는 것이 협치의 모습”이라며 “큰 틀에서 좀 더 높은 (통합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서 사면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좀 더 숙고하고 계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전날 대 정부 질문에서 부산시장을 지낸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이 사면을 요구한 데 이어 박 시장도 사면을 건의한 것을 문제 삼으면서 성명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가덕도 신공항과 북항 재개발, 2030부산월드엑스포를 중점적으로 설명했다”며 “이 같은 사업이 2030년에 맞춰 이뤄져야 한다는 큰 틀에서 공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미군 55보급창과 관련해 박 시장은 “원도심 발전을 막고 있는 미군 55보급창 이전 문제도 협조를 구했는데 문 대통령은 엑스포와 함께 옮기는 것이 기회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북항재개발 2단계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에 대해 문 대통령은 조금 더 논의할 부분이 있다고 말씀하셨지만 2030세계엑스포 유치에 맞춰 이뤄져야 한다는 공감이 있었다”며 “6월까지 추진위원장이 빨리 선임돼야 한다는 것도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