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지지율 하락' 위기감…국힘 "친윤·친한 분열 멈추자"

탄핵 국면 장기화에 지지율 급락

국힘 36%·민주 47%로 격차 확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헌재의 신속 탄핵 각하·기각 촉구 긴급 토론회에서 나경원(앞줄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 등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헌재의 신속 탄핵 각하·기각 촉구 긴급 토론회에서 나경원(앞줄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 등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탄핵 국면의 장기화로 인한 피로감과 전례 없는 대형 산불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집권당인 국민의힘에서 지지층 민심 이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 속에 여론마저 등을 돌리자 서로 총부리를 겨눴던 친윤(친윤석열)과 친한(친한동훈)계 사이에서도 “단일대오를 형성해 맞서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이달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3월 4주 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도는 36.1%, 더불어민주당은 47.3%로 집계됐다. 올 1월 19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 이후 엎치락뒤치락했던 양당 지지율은 1월 1주 차 이후 처음으로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차기 대선 집권 세력 선호도 조사에서도 ‘야권에 의한 정권 교체(57.1%)’가 ‘집권 여당의 정권 연장(37.8%)’을 20%포인트 가까이 격차를 벌렸다. 리얼미터 측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지연에 따른 정치적 불안정성 지속과 최근 정부의 산불 대응 체계 및 재난 컨트롤타워 부재 등 부정적인 여론으로 정권 연장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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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에 지지율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당내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이기기 위해서라면 힘을 합쳐야 한다”는 화합론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늦어지고 일각에서 기각·각하 가능성마저 거론되면서 친한계 내부에서도 ‘대통령 탄핵 불가론’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최근 ‘탄핵 반대’ 목소리를 내온 친한계 핵심 박정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쪽에서는 윤석열이 밉다고 하고 다른 한쪽에선 한동훈이 더 밉다고 한다. 이런 갈등은 ‘이재명 집권’의 자양분이 된다”며 “더 큰 가치인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동지에 대한 미움을 거두자”고 제안했다.

여당 초선 의원들도 전날 계파에 구애받지 않고 44명 전원 명의로 민주당의 국무위원 ‘줄탄핵’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 친윤계 초선 의원은 “이 대표의 2심 무죄 판결 이후 당내에서 분열이 아닌 화합을 추구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졌다”며 “지금은 서로 충돌할 게 아니라 야당의 폭주에 함께 맞서 싸워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자동 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6.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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