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30일 이재명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닻을 띄우며 본격적인 선거 체제로 돌입하는 가운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응을 이끌었던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6명의 공동 총괄선대위원장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청장과 함께 선대위를 이끄는 총괄선대위원장에는 ‘보수 책사’로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노무현 정부 첫 법무주 장관인 강금실 전 장관,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이자 이 후보의 경선 경쟁자였던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이 내정됐다.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원내대표가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정 전 청장은 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장과 질병관리본부장을 거쳐 2020년 9월 차관급으로 승격한 질병관리청의 초대 청장을 지냈다. 그는 2020년 1월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뒤 2년 4개월 동안 방역 정책을 이끌며 총책임자로 활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민주당은 2022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정 전 청장 차출을 검토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진짜 대한민국 선대위’ 출범식을 열고 선대위원장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비공개로 전국지역위원장·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지역구 유세 전략 등을 논의한다.
선대위의 방점은 ‘통합’에 찍혔다. 민주당은 당 내부를 포함해 진보와 중도, 보수를 아우르며 이념과 계파를 넘는 통합 선대위를 예고했다. 이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국민 대통합을 강조했던 만큼 선대위 역시 다양한 인사들을 두루 참여시키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의 경선 상대였던 김 전 지사와 대선 출마를 검토했던 김 전 총리는 고심 끝에 전날 선대위 합류 제안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고, 노무현 정부 시절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낸 강 전 장관은 28일 참여 의사를 밝혔다.
‘비(非)명계’ 박용진 전 의원도 선대위에 합류한다. 박 전 의원은 전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올 2월 이 후보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중에 제게 민주당의 진보를 맡아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저는 ‘레프트윙’ 역할을 더 탄탄하게 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중도·보수를 대표할 수 있는 복수의 선대위원장 인선도 추가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으로도 외연 확장 차원의 외부 인사를 영입해 순차적으로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최고위원들과 중진급 인사엔 광역시도별로 지역을 전담하는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겨 지역별 투표율을 지난해 대선 보다 올리는 ‘지역 밀착형 투표율 제고’ 전략도 구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