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홍준표 "언제나 보수 정당의 아웃사이더였다"…30년 정치 역정 회상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경선 탈락 후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퇴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경선 탈락 후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퇴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9일 국민의힘의 제21대 대선 후보 경선 탈락 직후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오랜 정치 역정을 끝내는 심경을 고백했다. 그동안 각종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타내며 정치 활동의 주무대로 삼았던 SNS에서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전 시장은 29일 정계 은퇴 선언 후 페이스북 계정에 30여년 전 검사 시절에 대한 회상으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30여년전 검찰대선배들 비리를 수사했다는 것을 이유로 검찰 조직의 왕따가 되어 2년간 이지메(집단 괴롭힘) 당하다가 사표 낼 때 아내는 무척 서럽게 울었다”며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강권으로 보수 정당(현재의 국민의힘)에 들어와 국회의원 5선,광역단체장 3선을 했지만 계파 없는 나는 언제나 보수 정당의 아웃사이더였다”고 지난 기억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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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 시장은 1982년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 생활을 하다가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으로 본격적인 정치 경력을 시작했다. 아팠던 기억으로 지난 2022년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치러진 국민의힘 후보 경선을 꼽았다. 당시 상황에 대해 홍 전 시장은 “정치 신인인 윤 후보(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민심에서 10.27% 이기고도 27년 몸 바쳐온 이 당에서 당심에서 참패했을 때 그때 탈당하고 싶었지만 마지막 도전을 위해 보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계 은퇴를 선언한 이유에 대해서는 “더 정치를 계속 하다가는 추해지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젠 이 당을 탈당하고 정계를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가족에 대한 고마움도 나타냈다. 그는 “아내도 고생했고 두 아들도 그동안 마음 고생 참 많이 했다”면서 “검사 사직때 보다 달리 이번 탈당과 정계 은퇴는 아내와 두 아들이 모두 흔쾌히 받아 주었다”고 전했다.

최근 정치권에 대해 “갈등으로 지새우고 있다”고 비판한 홍 전 시장은 앞으로의 계획으로 “이제 정치판을 떠나 새로운 세상에서 세상을 관조하면서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자 한다”고 거리를 두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제7공화국 선진대국시대를 열지 못한 아쉬움은 남지만 후배들이 잘해주리라 믿는다”고도 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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