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노출 드레스에 버버리 코트?”…英 방문한 멜라니아 여사 패션의 의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영국을 국빈 방문한 멜라니아 여사가 외교적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되는 의상 선택으로 화제를 모았다.

BBC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영국에 도착한 멜라니아는 영국의 유서 깊은 패션 브랜드인 버버리의 켄싱턴 트렌치코트를 착용하고 있었다. 베이지색의 발목까지 내려오는 트렌치코트를 입고 깃을 세운 채 걸을 때마다 버버리의 시그니처 체크 패턴 안감이 드러났다.

멜라니아가 이렇듯 영국을 상징하는 버버리의 대표 아이템을 선택한 것은 단순한 패션을 넘어 외교적 의미가 담긴 행보로 풀이된다.



NYT의 패션 디렉터 버네사 프리드먼은 "버버리는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이면서 미국인 경영자에 의해 운영된다"며 "관세 논의 시점에서 국경을 넘는 협력이 좋은 사업이 될 수 있음을 은근히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17일 윈저성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멜라니아는 넓은 챙이 얼굴 대부분을 가리는 보라색 모자와 프랑스 브랜드 디올의 짙은 색 투피스 치마 정장을 착용했다.

저명 스타일리스트 마리안 콰이는 "얼굴을 가리는 넓은 챙의 모자는 그가 이곳에 있는 동안 모든 시선을 남편과 그의 정책에 집중시키려는 뜻"이라며, 모자의 색상이 트럼프 대통령의 넥타이 색깔과 같은 것을 두고 "이번 방문 기간 남편의 정책을 지지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저녁 윈저성에서 열린 만찬에서 멜라니아는 어깨를 드러낸 선명한 노란색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콰이는 "국빈 만찬에서 볼 것으로 예상하기 쉽지 않은 색깔"이라면서 "국가 외교 의례에는 맞을 수 있지만, 어깨를 드러내는 드레스는 다소 과감했다"고 평가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멜라니아의 드레스를 두고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분홍색 벨트와 (노란색 드레스는) 정말 특이한 조합인데 그는 빛난다", "아름답다"는 호평이 있는가 하면, "드레스가 너무 별로다", "멜라니아는 해변이라도 가는 건가?"라는 혹평도 이어졌다고 영국 언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