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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빅 사이클, 내년 상반기까지 간다…전공정 장비 기업 주목해야" [여의도 고수의 한수]

■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전략팀 팀장

"후공정 외 전공정 관련 기업까지 수요 확산"

SOL 반도체전공정 ETF, 올 수익률 77.15%

유망 업종으로 화장품 지목…"산업 변화 주목"

화장품 ETF 리밸런싱 진행…오는 13일 적용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 상품전략팀장. 조태형 기자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 상품전략팀장. 조태형 기자




반도체 업종 주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상승 열기가 대형주를 넘어 중소형 업종까지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과거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기업들만 강세를 보이던 국면과 달리 산업 전반이 수혜를 보는 장세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전략팀장(이사)은 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AI 열풍 때는 후공정 장비 기업들이 각광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레거시 반도체로 수요가 확산하고 있다”며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내년에도 D램 선단 공정에 투자를 지속한다고 밝힌 만큼 이번 반도체 사이클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이사는 반도체 업종 중에서도 전공정 장비 기업에 주목하라고 권고했다. AI 반도체 특수가 고대역폭메모리(HBM)에 국한되지 않고 범용 D램과 낸드까지 확산하면서 전공정 장비 기업들의 주가는 특히 큰 폭으로 뛰고 있다. 실제 신한자산운용이 지난해 업계 최초로 내놓은 ‘SOL 반도체전공정’ 상장지수펀드(ETF)는 2일 기준 올해 77.1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국내 대형 반도체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TIGER 반도체TOP10’ ETF의 수익률(68.11%)을 웃돌 뿐 아니라 후공정 기업들에 투자하는 ‘SOL 반도체후공정’의 수익률(62.47%)도 크게 앞섰다.

박 이사는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HBM 안에 얼마나 적층을 잘할 수 있는지에만 관심이 쏠리며 후공정 장비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는데 최근 자금 흐름은 전공정 장비 기업에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글로벌 반도체 사이클이 재개하는 만큼 국내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도 남겼다. 박 이사는 “삼성전자의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이 줄며 투자자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그래픽처리장치(GPU) 같은 AI 반도체뿐 아니라 메모리·스토리지 등 전통 반도체 수요가 동시에 늘고 있어 한국 반도체 업종의 기회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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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유망 업종으로는 화장품을 꼽았다. 박 이사는 “한국 화장품은 브랜드, 제조자개발생산(ODM), 유통의 3각 체계로 진화하고 있다”며 “설립된 지 11년밖에 안 된 에이피알(278470)아모레퍼시픽(090430)을 시가총액에서 추월한 것은 산업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산업 변화에 발맞춰 ETF 포트폴리오 재조정도 실시한다. 신한자산운용의 대표 ETF 중 하나인 ‘SOL 화장품TOP3플러스’는 기존 상위 편입 종목이었던 아모레퍼시픽을 대신해 에이피알의 편입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재조정된 포트폴리오는 13일부터 적용된다. 아울러 포트폴리오 재조정 횟수도 기존 연 2회에서 연 4회로 늘리며 산업 변화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박 이사는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총괄 본부장과 함께 신한자산운용이 올해 ETF 순자산 10조 원을 돌파하는 데 기여한 주역 중 한 명이다. 박 이사는 NH투자증권(옛 우리투자증권)에서 수년간 증권사 리서치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며 기초를 다졌다. 이후 삼성자산운용 ETF 운용팀에서 8년간 활동하며 ETF 시장의 본질과 상품 기획의 중요성을 체득했다.

‘ETF는 상장하는 순간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철학을 가진 박 이사는 상품 출시 이후에도 꾸준히 개선·발전을 이어가는 원칙을 강조했다. 신한자산운용 합류 후에는 리서치 역량이 뛰어난 인력들을 팀에 합류시켜 산업 분석 기반의 ETF 상품화를 주도했다. 박 이사는 이번 성과에 대해 “시장을 매일 분석하고 함께 토론하면서 기존 상품의 경쟁력을 유지·강화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 상품전략팀장. 조태형 기자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 상품전략팀장. 조태형 기자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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