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정부가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으로 부동산 투자자들의 혼란이 가중된 가운데 국내 코스피 지수가 미중 갈등 심화 우려에도 2.68%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5.47포인트(2.68%) 오른 3657.28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53% 오른 3580.64에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오후 들어 빠르게 상승 폭을 키우며 장 중 한때 3659.91까지 치솟았다. 2거래일 연속 장 중 기준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셈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76포인트(1.98%) 오른 864.7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61% 오른 853.17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코스피 지수와 마찬가지로 점점 상승 폭을 확대했다.
이날 국내 증시를 밀어 올린 주체는 기관과 외국인 투자가다. 기관 투자가는 이날 하루 동안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7517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630억 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코스피 상승세에 기여했다. 개인은 홀로 9707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이 홀로 1074억 원어치를 팔아치운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도합 1000억 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쌍끌이 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대형 업종의 주가 상승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올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국내 증권사들이 잇달아 호실적 전망을 내놓으며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주가가 100만 원이 넘는 시가총액 4위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주가는 이날 하루 동안에만 10% 가까이 급등했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내고 삼성바이오가 연결 기준 올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5% 증가한 1조 609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 넘게 증가한 5128억 원을 기록하며 증권사 전망치에 부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가총액 6위에 해당하는 국내 원전 대장주 두산에너빌리티(034020)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9.63% 상승한 8만 31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국내 상장 기업 중 주가가 가장 높은 효성중공업(298040) 주가 역시 올 3분기 호실적 기대로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12% 상승 마감했다.
이외에 LG에너지솔루션(0.26%), 한화에어로스페이스(2.14%), HD현대중공업(2.22%), KB금융(4.24%), 삼성물산(5.24%) 등 코스피 대형 업종 주가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올 하반기 주도 업종인 반도체 기업의 주가 상승세도 여전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이자 국내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005930)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400원(3.71%) 오른 9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000660) 역시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92% 오른 42만 3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미중 갈등 심화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