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피벗 예고한 한은?…외환 구두개입성 발언도 내놓은 李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마이너스 아웃풋갭을 고려하면 완화적 통화 사이클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우리의 공식 입장”이라면서도 “금리 인하 폭이나 시기 혹은 방향의 전환은 새로운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12일 ‘핀테크 페스티벌’이 열리는 싱가포르에서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간 금리 인하 기조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던 이 총재가 금리 인상으로의 방향 전환(피벗)까지 언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채권시장 약세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 위로 상승했다.

최근 시장에서는 한은의 금리 인하기가 지난 5월 인하를 끝으로 사실상 종료됐으며 동결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전날 공개된 지난달 23일 통화정책방향회의 의사록에서도 다수의 금융통화위원들은 추가 인하 시 주택시장 과열 우려와 외환시장 불안 등 부작용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 총재는 또 최근 원화 약세에 대해 "외환시장이 불확실성에 과도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당국이 개입할수 있다"는 구두개입성 발언도 내놨다. 이 총재는 원화 약세의 이유로 미국 인공지능(AI) 주식의 변동성, 미중 무역역학 변화 등 외부 요인을 꼽으면서도 "시장이 이런 불확실성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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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이달 말 열리는 금통위에서의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도 했다.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제시한 바 있는 데 시장에서는 1.8%대로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 총재는 또 부동산 가격과 관련해서 “적어도 빠르게 올라갔던 것에서 둔화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통화정책만으로는 주택가격 상승을 억제할 수 없다"면서도 "풍부한 유동성이 (시장의) 불길을 잦아들게 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난달 29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관세 협상 세부 합의가 이뤄진 데 대해서는 “한·미 양국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상업적으로 실현 가능한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국의 기초과학 역량과 한국의 응용·제조 기술이 결합된 합작 벤처(JV)가 많이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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