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K컬처 300조’ 프레임 넘어선 최휘영 “푸드, 뷰티, 패션, 관광 등 포함 K컬처 산업 재정의…1000조 그 이상도”

◆ 문체부, 대통령 업무보고

“공연·스포츠 가능 5만석 아레나 건립…중예산 영화 두 배 지원”

“OTT 영화도 법상 ‘영화’로 포함…현 산업환경 맞게 법제 정비”

“2029년까지 외래 관광객 3000만…100×100 프로젝트 추진”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6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6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문화체육관광부는 16일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K컬처 시장 300조 원 실현’을 수정해 이를 대폭 확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이날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문체부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기존 K컬처 300조 원 목표는 영화, 게임, 웹툰 등 문화창조산업 중심으로 구성돼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며 “푸드, 뷰티, 패션, 관광 등을 포함해 산업을 재정의함으로써 K컬처를 더 크고 담대하게 확장하는 종합 전략 수립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K컬처 300조를 넘어 500조, 1000조 그 이상과 다음을 만드는 미래 투자”라며 “K컬처 외연 확장과 세계적 진화를 고려한 K컬처 산업 전반의 새 틀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K팝 공연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대형 아레나 확충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 장관은 “단기적으로는 내년 지방에 있는 체육시설들을 (공연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체육시설의 음향과 조명시설을 조금만 보강하면 공연장으로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지역 체육시설을 공연설비로 개선하기 위해 내년에만 총 120억 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장기 목표로는 5만 명 이상을 수용하는 아레나를 짓기로 했다. 그는 “우리도 5만 석 규모의 돔구장을 갖춰야 할 필요가 있다”며 “스포츠용 돔구장을 공연장으로 쓰는 일본과 달리 우리는 미리 스포츠와 공연 양쪽을 다 반영해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침체된 한국 영화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지원 정책도 보고했다.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중예산영화 지원을 위해 올해 두 배인 200억 원을 내년에 투입하고, 급감한 극장 관객 수요를 반등시키기 위한 정부 주도의 관객 유인책도 마련할 예정이다. 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화도 법적 ‘영화’ 범주에 포함되도록 영화비디오법을 개정하는 등 영화 관련 법제를 현재 산업환경에 맞게 정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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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장관은 “‘극장 가치의 재발견 프로젝트’와 함께 ‘구독형 영화패스 제도’를 도입해 극장 관객 수를 다시 회복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화유산을 활용한 K컬처 진흥 방안도 설명했다. 최 장관은 “연간 관람객 600만 명을 넘긴 국립중앙박물관을 더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증설 계획을 세워서 세계 3대 박물관으로 키우겠다”며 “우리가 남기는 모든 디지털 자산을 후세에 안전하게 물려줄 수 있도록 ‘디지털 외규장각’을 세우는 프로젝트도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간 문화 격차를 줄이기 위해 ‘우리 동네에도 이게 오네!’ 프로젝트로 지방에서 K팝 아이돌 공연이나 ‘신라 금관전’과 같은 유명한 전시회가 더 자주 열리도록 하겠다고 보고했다.

자료 제공=문체부자료 제공=문체부


이와 함께 방한 외래 관광객 3000만 명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정부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고, 관광객 방문지를 수도권에서 지방 광역 거점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앞서 2030년 목표로 제시한 방한 관광객 3000만 명을 2029년 조기에 달성하고, 일본 등 이웃 국가와의 관광 경쟁 격차를 좁히겠다”며 “외국인 관광객의 주 방문지를 지역 광역 거점으로 넓히고 K컬처 특화 관광자원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관광 컨트롤타워 구축과 관련해 현재 국무총리 소속으로 설치된 ‘국가관광전략회의’의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현재와 같이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국가관광전략회의를 활성화하거나 국회에서 논의되는 바와 같이 이를 대통령 직속으로 격상하는 방안 둘 다 생각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장관은 “국내 관광도 붐업 하겠다”며 “100대 명산, 러닝 코스, 노포 등 다양한 주제로 명소를 발굴하는 ‘핫스팟가이드(100×10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국민이 부담 없이 여행할 수 있도록 반값 여행·반값 휴가 제도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수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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