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가 지난해 바이오시밀러, 항체의약품 등 유전자재조합의약품의 생산∙수출 호조 속에 2년 만에 다시 5조원대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최근 5년간 연평균 13.6%씩 성장해 지난해 6323억 달러(약 906조 원)를 기록했다.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가 29일 발간한 ‘2025년 바이오의약품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5조615억원이다. 2022년 이후 다시 5조원대로 들어서면서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수치로, 생산∙수출∙수입 실적이 나란히 좋아지면서 전년 대비 6.6% 성장했다. 특히 생산 및 수출 실적의 성장이 두드러져, 생산실적은 26.4% 증가한 6조3125억원, 수출은 58% 늘어난 4조3887억원을 나타냈다. 수입도 23.8% 증가한 3조1376억원이었다.
실적을 이끈 것은 바이오시밀러, 항체 의약품 등 유전자재조합의약품이었다. 시장규모 2조250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전체 바이오의약품 생산의 58.1%, 수출의 87.1%를 차지하며 시장 확대 흐름을 주도한 것으로 협회는 분석했다. 특히 북미, 중남미, 유럽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면서 수출 물량도 늘어났다.
백신, 독소·항독소 등 다양한 제제에서도 고른 성장세가 이어졌다. 백신 시장규모는 코로나19 JN.1 변이 대응 백신의 도입으로 수입이 늘면서 전년대비 33.7% 증가한 1조2968억원을 기록했다. 독소∙항독소 의약품과 혈장분획제제, 세포유전자치료제(CGT)의 시장 규모는 각각 5262억원, 3543억원, 1344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전체 의약품 시장의 40%를 점유한 가운데 지난해 6323억 달러까지 성장했다. 협회는 “2024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11.4% 성장해 2028년에는 글로벌 시장규모가 9742억달러(약 1397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독일, 프랑스 등이 강세를 보였으며, 특히 미국 시장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약 6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글로벌 의약품 매출 1위는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2위는 오젬픽(세마글루타이드), 3위는 듀피젠트(두필루맙)로 모두 바이오의약품이었다. 협회는 “매출 상위 10개 품목 중 6개가 바이오의약품으로 나타나며 시장 내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