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에 따라 채권금리가 뛰면서 가계대출 금리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8개월 만에 4%를 넘겼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11월 중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4.32%로 전월보다 0.08%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12월 이후 올해 8월까지 내림세를 보이다가 10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담대 금리는 4.17%로 전월보다 0.19%포인트 급등했다. 올 3월(4.17%) 이후 8개월 만에 4%대로 복귀했다. 금리 상승 폭은 지난해 11월(0.25%포인트) 이후 최대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10월 3.97%에서 11월 4.17%로 0.2%포인트,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같은 기간 4.11%에서 4.18%로 0.07%포인트 올랐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3.9%로 전월보다 0.12%포인트 올라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5.46%로 전월보다 0.27%포인트 상승해 3개월 만에 반등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준금리 경로에 대한 전망이 변하면서 주담대·신용대출 금리의 지표인 은행채 금리가 올라 가계대출 금리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달까지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며 금리 인하 기조가 끝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돼 지난달 국고채·은행채 등의 금리가 급등했다.
기업대출 금리도 올랐다. 11월 기업대출 금리는 4.1%로 전월(3.96%)보다 0.14%포인트 올라 6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대기업(3.95%→4.06%), 중소기업(3.96%→4.14%) 대출금리 모두 올랐다.
가계와 기업을 통틀어 전체 은행권 대출금리(4.15%)는 0.13%포인트 상승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시장 금리 흐름을 볼 때 12월에도 대출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