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임기 동안 총 1억 원을 ‘국장’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공개적으로 사들인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들이 연말까지 2000만 원을 웃도는 수익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한 가운데 코스피·코스닥 지수에 베팅하는 전략으로 7개월 만에 두드러진 투자 성과를 거둔 셈이다.
29일 이 대통령이 과거 매수한 국내 지수형 ETF 상품 3종의 수익률을 계산한 결과 7개월 만에 2000만 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은 올해 5월 28일 국내 최초 ETF인 ‘KODEX 200(코스피200 지수 추종)’과 ‘KODEX 코스닥150(코스닥150 지수 추종)’ 상품을 각각 2000만 원씩 매수했다. 아울러 다른 코스피200 추종 상품인 ‘TIGER 200’에 대해서는 매달 100만 원씩, 5년간 총 6000만 원 규모의 적립식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 대통령이 매수한 이후 KODEX 200과 KODEX 코스닥150의 수익률은 각각 69.70%, 32.15%를 기록 중이다. 투자 금액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두 상품에서 발생한 추정 평가 수익은 각각 1394만 원, 643만 원이다. 적립식으로 투자한 TIGER 200의 경우 5월 말부터 이달 말까지 매달 100만 원씩 총 8번 매수한 것으로 가정할 시, 투자금 800만 원의 누적 평가 금액은 약 1039만 원으로 집계된다. 이를 모두 합산하면 전체 수익은 약 2276만 원에 달한다.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국내 ETF에 대한 관심도가 동반 상승하면서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도 빠르게 이뤄졌다.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올해 들어 KODEX ETF의 누적 개인 순매수액은 13조 5493억 원으로, 지난해(6조 3340억 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해 업계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 기준 시장점유율도 6.8%포인트 오른 38.9%로 집계됐으며 전체 순자산은 올 10월 100조 원을 돌파한 뒤 현재 113조 원까지 늘어났다. 운용 업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오천피 공약 이후 국내 ETF에도 이목이 쏠리면서 상품 라인업이 지속적으로 확대됐다”며 “여기에 더해 해외 상품에 대한 투자자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한국은 ‘ETF 300조’ 시대를 눈앞에 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역시 올해 10월 서울 서초구 우면동 아파트를 매각한 후 받은 계약금 2억 원 전액을 국내 지수 추종 ETF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상품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대통령과 같은 코스피200·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거치식으로 각각 1억 원씩 투자했다고 가정할 경우 추정되는 평가 수익은 약 737만 원 수준이다. 11~12월 조정이 있었던 만큼 수익률은 3%에 못 미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