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여수산단 '1+1 감축'…산은 주도 구조조정

◆ 석화 4사 최종 합의

여천NCC 3공장 외 한 곳 추가

산은, 외부 컨설팅사와 논의후

내년 1분기 중 감축 대상 결정





롯데케미칼과 DL케미칼·한화솔루션 등 여수 석유화학단지 소재 기업들이 여천NCC 3공장 폐쇄에 더해 추가로 한 곳의 가동을 중단하거나 생산량을 대폭 감축하는 데 최종 합의했다. ‘1+1’ 식의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산업은행이 감축 대상 시설을 선정하는 과정에 참여한다. 지금까지 사업 재편은 기본적으로 기업 간 자율 협의에 맡겨왔는데 구조조정의 키가 사실상 채권단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DL케미칼·한화솔루션·여천NCC 등 4개 기업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구조조정 방안에 합의했다.



석화 사업 재편에 정통한 재계 고위 관계자는 "산업통상부에 제출한 사업 재편 계획서 후속 작업의 일환으로 4개사가 추가 합리화 대상을 결정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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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4개사는 가동 중단 상태인 여천NCC 3공장을 폐쇄하고 1·2공장이나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 가운데 한 곳을 정해 구조조정을 단행한 뒤 통합 법인을 세우기로 의견을 모았다. 추가 감축 공장은 산은이 외부 컨설팅 업체와 함께 내년 1분기 중 선정한다. 4개 업체는 산은과 컨설팅 업체의 논의 결과를 준용해 구조조정 설비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4개사는 공장 폐쇄 이후 통합 법인의 재무구조를 안정화하기 위해 영구채 발행과 대주주 증자를 포함한 자구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영구채는 만기가 없어 자본으로 간주돼 재무제표상 부채비율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산은 관계자는 “여수 산업단지 내 석유화학 업체와 사업 재편 후속 절차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4개사가 뒤늦게 합의에 나선 것은 기업 간 통합 논의가 지연되면서 채권단의 압박 수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산은은 여천NCC의 주채권은행으로 4240억 원가량의 여신을 제공하고 있다. 한화솔루션(1조 5000억 원)과 DL케미칼(9300억 원), 롯데케미칼(4720억 원)도 산은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차입한 상황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산은의 요구를 채권단이 거부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강조했다.

여수산단 ‘1+1’ 감축…산은 주도 구조조정


김우보 기자·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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