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유로에 육박하는 이탈리아 국채의 만기가 내년에 도래하면서 외화채 발행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15일 시내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2012년 해외차입전략 및 원화파생상품시장 설명회'를 열고 "내년 상반기 유럽 은행권의 부채축소(디레버리징)와 이탈리아 국채의 집중 만기도래가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센터가 블룸버그를 통해 집계한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이탈리아 국채 원리금 규모는 3,618억유로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1,612억유로의 만기가 2~4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선진국 재정위기 장기화와 저성장 고착화로 유럽 은행의 디레버리징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센터는 내년 6월 말 바클레이스캐피털은 5,000억~3조유로, 모건스탠리는 1조5,000억~2조5,000억유로 규모의 디레버리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선진국의 부진 속에 올해 유럽과 미국 투자자의 한국계 해외 채권 수요는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 올해 발행된 한국물 공모채 투자자의 비중을 보면 아시아가 48%로 절반에 육박했다. 지난해 41%보다 7%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이와는 반대로 미국 투자자는 지난해 41%에서 올해 38%, 유럽 투자자는 18%에서 14%로 감소했다. 센터 측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처럼 양적완화 등의 정책을 쓴다면 개선의 여지가 있지만 내년에도 유럽 투자자 확보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한국계 해외 채권은 266억달러로 추정됐다. 연간 월평균 상환액은 약 22억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