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범씨가 지은 「레저산업 21」(한국레저산업연구소 펴냄)은 21세기 유망산업으로 꼽히는 국내 레저산업이 어떻게 성장·발전해 나갈 것인지 분석한 책이다.레저·관광 산업은 OECD에서 문화산업과 더불어 21세기에 가장 유망한 분야로 꼽은 산업. 그러나 국내 기업들은 80년대 초반부터 「돈이 된다」는 생각에 너도나도 뛰어들었다가 IMF 직격탄을 맞고 말았다. 또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경제 활성화란 명목을 내걸고 대대적으로 건설했던 관광단지도 오히려 지방재정을 축내는 애물단지가 되고 말았다.
그렇다면 국내 레저산업의 성장은 아직 시기상조일까. 저자는 오히려 『IMF사태를 계기로 레저산업도 거품이 빠지고 한층 견실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고 바라본다. 즉 남의 돈을 갖고 경영노하우도 없이 진출하던 기업들의 행태가 사라지고 지자체들도 수익성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선별 진출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또 저자는 현재 조정기를 거치고 있는 국내 레저시장은 경기가 회복되는 2000년대 초반 이후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2005년까지 성장률은 매년 10% 정도. 90~97년 연평균 14.6%이란 성장률에 비해선 다소 떨어지는 수치이다. 2005년의 레저시장 규모는 15조 6,000억원으로 98년의 7조9,700억원보다 2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저자는 LG경제연구원, 기아경제연구소 등을 거치면서 축적해온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를 증명해낸다. 이 책의 가치도 일반적인 전망이 아니라 국내에선 드물게 골프장·스키장·콘도미니엄·테마파크·리조트·경륜·카지노등 각 레저산업의 현황을 꼼꼼하게 들여다보았다는 데 있다.
골프장을 예로들면 대기업 진출 현황과 관련 세금 등 일반적인 문제는 물론 IMF가 골프장에 미친 영향과 정책 변화, 외국인투자, 다른 나라의 사례 등도 들어있다. 관련 산업을 연구하는 사람에게 든든한 기초 자료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있는 셈이다. 또 가계의 최종소비 지출에서 레저 관련 지출의 비율, 각 레저산업의 부문별 현황 등 100여개에 달하는 관련표도 참고할만하다.【최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