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일본식 장기 불황보다는 미국이 1990년대 누렸던 장기 호황기에 진입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박천웅 모건스탠리 서울지점 리서치헤드(상무)는 9일 기자간담회에서 “경기 호황을 누릴 여건은 충분하며, 정부가 어떤 정책을 취할 지가 관건”이라면서 “정책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이 최우선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제기되고 있는 경제 위기론이나 일본식 장기 불황설에 대해 “경제가 위기인지 여부를 놓고 논쟁을 벌이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대한 근거로 기업 생산성이 향상됐고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늘고 있으며, 전체 인구중 20~5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해 경제활동 인구가 많다는 점을 들었다. 이에 따라 정부 정책이 명확하게 제시돼 일관성있게 시행된다면 장기 호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 상무는 또 “한국 증시는 대외 악재 등으로 인한 위험 요소가 존재하지만, 기업이익 증가세와 내수 회복 가능성, 매력적인 주식 가격 등은 여전히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종합주가지수 700선에서는 많은 가치투자 기회가 생길 것이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한국 주식을 사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의 기업 이익 추정치에서 볼 때 종합주가지수가 적정가치까지 도달하려면 약 60%의 상승 잠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