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에 대한 기업실사는 삼일회계법인이, 금호타이어 실사는 안진회계법인이 맡게 됐다. 이에 따라 금호그룹의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 기업실사를 위한 회계법인 입찰을 마감한 결과 삼일회계법인이 최종 확정됐다.
M&A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호산업 실사를 위한 입찰에 대형 회계법인 대부분이 참여했고 주채권단인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삼일회계법인을 최종 선정했다"며 "금호그룹의 나머지 두 기업인 금호석유화학과 금호타이어 실사 주체로는 삼일회계법인과 안진회계법인이 각각 선정됐다"고 말했다.
기업실사 주체가 확정됨에 따라 금호산업의 워크아웃 작업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워크아웃은 통상적으로 회계법인이 해당 기업에 대한 밸류에이션(기업 생존시 기업가치) 및 실사(현 시점에서의 자산가치 측정)를 동시에 측정한 후 두 결과를 비교해 구조조정방안을 내놓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실사 결과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을 경우 채권단이 추가자금 투입 및 출자전환 등을 통해 기업회생을 도모하게 되고 청산가치가 더 높게 나타나면 법정관리 내지는 청산절차를 밟게 된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사업보고서가 나오기 전인 오는 2월 말까지 감자와 출자전환 등 워크아웃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어서 금호산업에 대한 실사가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금호산업의 주가는 이날도 하한가로 추락하며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빠졌다. 반면 같은 워크아웃 대상인 금호타이어는 5.33% 급등하며 명암이 엇갈렸다.
국내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자본잠식 및 감자 관련 이슈는 금호산업에만 국한된 것이어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간 주가흐름이 엇갈리고 있다"며 "감자 및 출자전환 등의 워크아웃 계획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주가 급등락이 나타나겠지만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만큼 개인투자자들은 접근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