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관리기관 만들면 기증 6배늘것"
한덕종 이식학회 이사장 "뇌사기증절차도 간소화를"
독립된 장기이식관리기관을 만들어 잠재뇌사자 보고를 의무화하고 뇌사 판정 절차를 보다 간소화하면 뇌사 장기기증자가 지금보다 6배 이상 늘어나 장기이식이 보다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덕종 대한이식학회 이사장은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구 대비 연간 뇌사 기증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페인처럼 장기기증이 활발해질 경우 국내에서만 한 해 뇌사자 장기기증자가 1,600여명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대한이식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뇌사 장기기증자는 256명으로 전년도(148명)에 비해 1.7배가량 늘어났으나 장기이식 대기자가 1만709명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정상영 전남대 의대 교수는 “스페인은 국립장기이식관리기관 설립 이후 장기기증이 매우 활발해졌다”며 “기증 장기를 단순히 분배만 하는 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와 달리 뇌사 장기를 총괄적으로 중점 관리하는 독립 장기구득기관 설립과 관련 법규 신설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또 “주치의가 뇌사 판정을 내린 후 뇌사판정위원회에서 번복된 사례가 없는 만큼 외국처럼 2~3명 복수의 의사 소견만으로 뇌사 판정을 확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잠재뇌사자 보고를 의무화하는 등 뇌사기증 절차를 간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대웅 의학전문기자 sd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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