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배아줄기세포 논란에 대해 서울대에 자체조사를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줄기세포 숫자가 부풀려졌다는 PD수첩 녹취록과 사이언스의 논문 재검토 요청 등으로 수세에 몰리고 있는 황 교수팀이 본격 반격에 나선 것으로 배아줄기세포 ‘진위’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황 교수 문병차 서울대병원을 방문한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11일 “황 교수를 만나 이 같은 입장을 확인했다”면서 “황 교수는 서울대 자체조사를 통해 연구의 진실성을 보여주려는 의지가 아주 확고했다”고 말했다.
황 교수가 서울대에 자체 조사를 요청하는 시점은 병원에서 퇴원해 연구실에 복귀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손 지사는 전했다. 손 지사는 “(황 교수가) 논문을 게재한 사이언스측에서 자료제출을 요구할 경우에도 모든 실험자료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이는 지금까지의 연구성과에 아무 것도 꺼릴 게 없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황 교수의 건강상태와 관련, 손 지사는 “오늘 만나보니 원기 왕성하고 잠도 잘잔 듯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서울대의 생명과학 관련 분야 교수 30여명은 지난 8일 “연구 의혹은 해당연구자의 소속기관이 조사하는 것이 국제적 관례”라며 황 교수 연구의 재검증을 요구하는 집단 성명을 정운찬 총장에게 전달한 바 있다.
한편 줄기세포 논란은 PD수첩측이 주장하고 있는 미국 피츠버그대의 김선종 연구원의 ‘중대 진술’ 내용이 일반에 공개되면서 그 파문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 신문인 프레시안이 입수했다면서 지난 10일 공개한 녹취록에서 그는 지난 10월20일 PD수첩팀과 만나 황 교수의 올초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 관련 사이언스 논문에 수록될 사진을 준비한 과정을 설명하는 가운데 줄기세포 2개만을 넘겨받은 후 황 교수의 직접 지시에 따라 11개 줄기세포의 사진을 만들었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황 교수팀의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 연구성과가 크게 부풀려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