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내내 막히는 국도 천안~병천 구간의 혼잡비용이 무려 4,719억원에 달하는 등 매년 교통혼잡비용으로 22조원 이상 허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개발연구원은 2002년 한해 전국 도로 교통혼잡비용이 22조1,356억원으로 전년대비 4.9%(1조원)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3.7%에 해당된다.
경부고속철도의 총공사비가 18조4,000억원임을 감안하면 매년 1.2개의 경부고속철도를 건설할 수 있는 엄청난 규모다.
교통혼잡비용은 교통정체 없이 정상적으로 주행할 때와 교통혼잡으로 정체되는 경우를 비교해 유류소모비, 시간손실비용, 고정비손실비용(감가상각비 등)의 차이를 합산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서울과 6대광역시 등 도시지역 교통혼잡비용이 12조9,843억원으로 전체의 58.7%를 차지, 고속도로와 국도, 지방도 등 지역간 도로 교통혼잡비용 9조1,513억원(41.3%) 보다 많았다.
도시지역 교통혼잡비용은 서울 5조3,100억원(40.9%), 부산 3조476억원(23.5%), 인천 1조6,024억원(12.3%), 대구 9,252억원(7.1%), 광주 8,769억원(6.8%), 대전 8,740억원(6.7%), 울산 3,483억원(2.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구간별로는 국도의 경우 21호선인 천안~병천 구간이 4,719억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막히는 곳으로 나타났고, 시흥~부천(2,892억원), 광주~서울(1,053억원), 안양~서울(538억원) 등이 그 다음으로 교통 체증이 심한 곳으로 조사됐다. 고속도로는 신갈~판교 구간의 혼잡비용이 71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반포와 안성~오산이 각각 207억원, 17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인구 1인당 혼잡비용이 가장 큰 도시는 부산으로 연간 82만원으로 조사됐고 차량 1대당 혼잡비용의 경우도 부산이 연간 1대당 333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지역간 도로 교통혼잡비용은 도로별로 국도 5조7,350억원(62.6%), 고속도로 2조651억원(22.6%), 지방도 1조3,512억원(14.8%) 순으로 집계됐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