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통위 콜금리 왜 동결했나

'카드' 미리 써 추가인하 불발…금통위원들 '자존심'까지 가세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한데는 지난달 회의에서 논란끝에 인하가 이뤄진데다 금통위원들의 `자존심'까지 가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매년 마지막 금통위가 개최되는 날 다음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발표하고 있는 한국은행이 애초 구상하기는 지난달에는 콜금리를 동결하고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콜금리를 인하한다는 것이었다.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좋지 않을 것이 불보듯 뻔한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콜금리인하라는 금리정책을 펼쳐 재정정책, 감세정책 등으로 경기를 부양하려고 하는 정부와 보조를 맞출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금통위에서 금통위원들이 앞장서 인하하기로 전격 결정하면서 한국은행 집행부의 구상은 어긋났으며 결국 올해 마지막 금통위를 위해 준비해 둔 `카드'를 미리 써버린 결과가 됐다. 물가와 금융시장 안정을 고려할 때 한국은행이 2개월 연속 콜금리를 인하하기는너무 부담이 컸다는게 금융계의 분석이다. 아울러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금통위 개최 이틀전인 지난 7일 `5% 성장을 위해서는 금리를 더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는 보도도 금리를 인하할 수 없게 만든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은행과 금통위원들은 그렇지 않아도 지난달 콜금리 인하와 관련, 재경부와한은의 빅딜설이 현실로 나타났다는 등의 비난에 시달렸다. 이런 와중에 이 부총리의 금리관련 보도도 금통위원들의 자존심을 건드렸다는지적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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