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발행분 일괄처리로10월중 서울지역 어음부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5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서울지역 어음부도율(전자결제조정전 금액기준)은 지난 10월중 하루평균 0.46%에 달해 사상 처음 0.4%선을 넘어서면서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금까지 월별 서울지역 어음부도율은 지난 82년 이철희·장령자사건 당시의 0.29%가 최고치였으며 당시 전국 어음부도율은 0.32%였다.
지난 10월중 서울지역 어음부도율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것은 재계서열 8위로 여신규모가 13조원에 달하는 기아그룹에 대한 부도유예협약 적용이 지난 9월29일로 종료되면서 기아그룹이 발행한 어음들이 한꺼번에 부도처리됐기 때문이다. 특히 10월들어 하루 어음부도율이 사상 처음 1%를 넘어 2%선에 육박하는 등 초유의 고율행진을 지속했다.
서울지역 어음부도율이 지난달 1일에는 1.71%로 뛰어올랐으며 2일에는 1.97%로 하루 어음부도율이 1%대를 넘어섰다. 하루 부도율이 0.2% 미만에 그친 날은 지난달 11일(0.14%), 22일(0.19%), 23일(0.17%) 등 단 3일에 불과했다.
이에따라 10월 서울지역 하루평균 어음부도율은 올들어 지난 9월까지의 부도율 0.22%의 2배를 넘었다.<김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