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웰빙(Well-Being)연봉 시대”
중소ㆍ벤처기업들의 연봉협상에도 `웰빙` 열풍이 거세다.
이 같은 현상은 경기침체로 연봉인상이 힘들어짐에 따라 직원들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웰빙연봉의 가장 큰 흐름은 역시 안전관리 및 건강증진. `힘든 시기일수록 건강이 최고`라는 생각에서다.
DVR 개발업체인 성진씨앤씨는 3월 , 생산직을 포함한 160여명 전직원을 단체 상해보험에 가입시켰다. 스키, 인라인 등 다채로운 주말 레저활동을 즐기고 있는 20~30대 직원들의 안전사고에 대비한 조치다. 회사는 직원들의 연간보험료 1억2,000만원을 전액 부담, 주말교통상해, 스포츠 레저활동 등에 따른 사고 시 평균 3억원의 보험금을 보장받게 했다. “업무상 재해 외에 일상생활의 사고에도 회사가 대비함으로써 소속감을 높이고있다”는 게 이 회사 임병진 사장의 설명이다.
값비싼 종합건강검진 역시 웰빙연봉의 주요 아이템이다. 셋톱박스 업체인 가온미디어는 매년 전직원들에게 제공하던 60만~70만원짜리 종합건강검진 서비스를 올해부터 배우자, 부모 등 가족에게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가족이 건강해야 직원들도 마음 놓고 일할 수 있게 된다”는 게 도입 취지다.
자기계발 열풍에 발맞춰 교육비, 학원수강료 등을 지원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식자재 유통업체인 푸드머스는 아예 `웰빙 피`(Well-Being Fee)라는 이름으로 자기계발 지원비를 따로 책정했다. 연간 30만원 한도 내에서 각종 자기계발비를 지원한다.
이외에도 여가생활 확대에 맞춘 연극, 영화 등 공연 관람비 지원이나 부모님을 위한 효도수당도 웰빙연봉으로 인기가 높다.
모바일 콘텐츠 업체인 다날은 월 10만원 이내에서 공연관람을 위한 `문화비`를 지원하고 있다. 가구업체인 듀오백코리아는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직원에게 `효도수당`을 별도로 책정, 지급하고 있다.
<정민정기자, 현상경기자 jmin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