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동남아시아의 통화위기를 계기로 「앙숙」이 된 미 퀀텀 펀드의 조지 소로스회장과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모하메드 총리가 최근 다시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소로스는 지난 주 워싱턴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외국투자가들과 외환거래자들의 말레이시아 접근을 차단한 마하티르의 정책은 자신과 자신의 주변인물들만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말레이시아 국민들이 마하티르의 총리직을 박탈해야 한다』고 다시 포문을 열었다.
이에대해 마하티르 총리는 8일 당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소로스는 죽을 때까지 똑같은 말만 반복할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가들은 돈을 벌 기회가 생기면 언제든지 들어오기 마련』이라고 소로스의 발언을 되받아쳤다.
사누시 주니드 말레이시아 케다주장관은 최근 열린 프랑스 도서전에서 한 연설에서 『소로스가 아시아경제에 입힌 상처는 히틀러가 유럽에 가한 것 만큼이나 가혹하다』고 발언, 소로스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한층 더 높였다.【장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