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4호선 ‘혜화역’을 문화와 젊음의 거리를 상징하는 ‘대학로역’으로 바꾸려던 작업이 결국 무산됐다.
19일 종로구와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지명위원회는 지난달 말 종로구청이 신청한 ‘대학로역’ 지하철 역명 병기 안건에 대해 “혜화역은 혜화문에서 유래해 지은 명칭인 만큼 기존 명칭을 유지해야 한다”고 판단, 최종 부결처리했다. 종로구청측은 당초 ▦‘혜화역’을 ‘대학로역’으로 완전 변경 ▦‘혜화역’을 ‘혜화역(대학로역)’으로 병기 등 두 가지 안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지명위원회는 종로구청이 요청한 ‘혜화역(대학로역)’ 병기 표기에 대해서도 “지하철 역명 병기는 시의 병기 배제원칙과 맞지 않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종로구는 ‘대학로역’ 변경을 위해 올 초 ▦역세권 상주 주민 1,387명 ▦대학로변 단체ㆍ시민 1,547명 ▦구청ㆍ동사무소 방문 민원인 1,244명 ▦인터넷 홈페이지 229명 등 총 4,407명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응답자의 56%(2,462명)가 대학로역을 보다 선호하고 전체의 80%가 대학로역 단일ㆍ병행표기를 선호한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지명위원회에 제출했었다.
그러나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외국에서도 지하철 역명은 단일명 표기가 원칙”이라며 “역명을 홍보에 활용하려는 해당 지역민들의 민원이 있다고 해서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지하철 역명을 쉽게 바꿀 수는 없다”고 부결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지명위원회는 ‘이촌역→국립중앙박물관역’ ‘동대입구역→장충역’ ‘동묘앞역→숭인역’ 등으로 역명 변경을 신청한 각 지자체의 안건들에 대해서도 모두 부결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