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큰 폭으로 줄었던 전자업종 수출이 내년에는 호조세로 돌아서 올해보다 12.8% 증가한 592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한국전자산업진흥회는 4일 서울 르네상스 호텔에서 가전ㆍ통신등 전자업계 관계자, 전문가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미나를 갖고 국내 주요업체 116개사(수출비중 85%)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2 전자산업 경기전망'을 발표했다.
진흥회는 ▦세계경기의 완만한 회복과 국내업체의 중국진출 확대 ▦신기술 디지털제품 출시 ▦휴대폰등 정보통신제품 호조 ▦반도체의 점진적 회복등에 따라 내년 3ㆍ4분기 이후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상업체의 62%가 정보통신등 산업용 제품을 중심으로 내년 수출이 15% 이상 늘어날 것으로 응답했다. 반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5%이상 감소를 예상한 업체수는 12%에 그쳤다.
하지만 내수판매는 5∼15% 증가를 예상한 업체수가 39%로 가장 많아 내수보다는 수출에 더 큰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규모는 전체의 65%가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잡고있고 10%이상 축소도 26%에 달해 전체적으로 보수적 투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흥회는 또 내년 내수판매는 월드컵 특수와 디지털방송 활성화로 8% 정도 늘어난 173억 달러를 기록하고 생산은 97조4,000여억원으로 13.6%의 양호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문별로는 가정용기기의 경우 수출은 74억달러로 3% 정도 증가하는 반면 내수판매는 디지털방송ㆍ월드컵 개최ㆍ특소세 인하등에 힘입어 9.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용기기는 수출이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등의 선전에 힘입어 22%의 높은 성장이 예상되고 내수도 7% 안팎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자부품은 컴퓨터ㆍ단말기등의 호전에 따라 수출ㆍ내수가 각각 8%, 1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D램 반도체는 내년 3ㆍ4분기이후 공급과잉이 해소되면서 수출이 5%정도 증가한 16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진흥회는 기대했다.
한편 올해 전자업종 수출은 525억달러, 내수 16조원, 생산 86조7,96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1.4%, 4.7%, 12%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최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