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환매가 늘어나고 있다. 펀드 환매가 지속될 경우 투신권의 매도세로 연결되면서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다.
19일 자산운용협회와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지난 15일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362억원이 빠져나가 2거래일 연속 순유출이 발생했다. 1월 들어서만 총 4,572억원의 자금이 이탈해 하루 평균 457억원이 순유출됐다. 지난해 12월(7,683억원)과 11월(2,972억원)에 유입된 자금이 외국인 매수세와 어우러져 코스피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투신권의 순매도 압력도 계속되고 있다.
19일 기관이 693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투신권만 무려 1,025억원어치 주식을 내다팔았다. 매수로 돌아선 지 하루 만에 다시 매도로 전환한 것. 이날 장 초반만 해도 소폭 순매수를 유지했던 투신권은 오후 들어 1,000억원 이상의 순매도를 보이며 코스피지수 상승폭을 제한하는 데 한몫을 했다. 이 같은 투신권의 매매패턴은 코스피지수가 1,200선에 근접하면 환매가 늘어나고 1,100 근처로 내려가면 펀드 자금 유입이 증가하는 패턴을 그대로 보여준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머니마켓펀드(MMF)로 자금이 계속 들어오면서 전체 수탁액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실질적 자금유입은 정체 혹은 소폭의 마이너스 상태로 판단된다”며 “이는 최근의 지지부진한 장세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