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노사가 올들어 업계 처음으로 무분규 노사화합을 선언, 노동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기아자동차의 김수중(金守中) 사장과 고종환(高鍾煥) 노조위원장은 17일 소하리 공장에서 노사합의안 조인식을 갖고 새로운 노사관행을 정착시키기 위해 무분규 노사화합을 선언했다. 이날 무분규를 선언한 사업장은 기아자동차·아시아자동차·기아자판·아시아자판 등 기아주력 4개 계열사다.
기아노사는 무분규 선언을 통해 『산업평화를 위한 새로운 노사관계 정립이 필수적』이라며 『무분규 정신으로 새로운 노사관행을 정착시키기 위한 노사화합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金사장은 『노조가 회사를 위해 어려운 결단을 내려준 데 감사하며 전종업원의 뜻을 모아 기아을 가장 모범적인 노사관계 모델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기아가 올들어 판매 2위를 회복하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며 『회사가 잘돼야 노조원의 일자리도 있으므로 노조가 회사의 조기정상화를 위해 무분규 생산은 물론 판매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아 노사는 전종업원의 고용보장 99년 상여금 500% 지급 98년 임금인상 종결 조기 경영정상화와 무분규 노사화합선언 등에 합의했다.
기아노조는 지난 12일 노사의 잠정합의안을 놓고 전체 조합원투표를 실시, 투표자 1만2,582명(투표율 96%) 가운데 51.5%의 찬성을 얻어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기아 주력 4개사가 노사합의 및 무분규 선언을 한 데 이어 조만간 기아 부품계열사도 노사합의를 이루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연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