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이용 행태가 현금 서비스 등 돈을 빌리는 대출 중심에서 물품을 구매하고 현금 대신 사용하는 결제 위주로 바뀌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4ㆍ4분기의 신용카드 이용액은 모두 109조6,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결제 서비스가 52%(57조원)였, 대출 서비스가 48%(52조6,000억원)를 차지했다. 전체 카드 이용액에서 결제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1ㆍ4분기의 44.7%에서 2ㆍ4분기 45.1%, 3ㆍ4분기 45.4%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도 작년의 전체 카드 이용액(517조3,000억원) 가운데 결제 서비스의 비중은 46.5%로 2002년의 39.4%에 비해 7.1%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신용불량자 양산과 카드 연체율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됐던 대출 서비스의 비중은 작년 1ㆍ4분기의 55.3%(87조8,000억원)에서 2ㆍ4분기 54.9%(72조원), 3ㆍ4분기 54.6%(64조2,000억원) 등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 대출 서비스 비중은 2002년의 60.6%에서 작년에는 53.5%로 떨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90년대 후반까지 40%대를 유지했던 결제 서비스의 비중이 카드사들의 무분별한 카드 발급 등으로 2000년대 들어 30%대까지 떨어졌지만 작년에 카드사들이 현금 서비스 한도를 대폭 축소하고 카드 소지자들도 현금 서비스 이용을 자제하면서 다시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