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사들 잇단 저축은행 인수… 왜?
입력2011.10.19 16:46:24
수정
2011.10.19 16:46:24
현대증권 대영저축은행 인수 검토하고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도 적극
대신증권은 이미 인수 성공해 영업 중…“스탁론 등 여신사업 확대가 최대 매력”
증권사들이 영업 정지된 저축은행 인수전에 적극 뛰어들고 있어 금융투자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지난 달 영업 정지된 대영저축은행 인수를 검토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기업실사를 마친 단계로 현대증권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경영권 이전 방식으로 대영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도 저축은행 인수에 적극적이다. 두 증권사는 지난 5월 ‘중앙부산+부산2+도민저축은행’ 패키지(일괄) 매각 인수전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당시 중앙부산저축은행 인수전에는 두 회사를 비롯해 6개 금융회사가 뛰어들었으나 대신증권이 인수했다.
대신증권은 지난 8월 31일 ‘대신저축은행’이란 이름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이외에 우리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증권 등 금융지주사가 있는 증권사들이 저축은행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여신 부분 확대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영업영역을 다변화할 수 있는 점에서 증권사들이 저축은행 인수에 적극적이라고 분석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증권사들은 자본시장법상 자기자본의 60~100%까지만 신용공여(대출)를 할 수 있다는 규제로 여신 부분을 활성화시키지 못해왔다”며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스탁론과 연계하는 등의 방식으로 여신 사업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 증권사들에게는 이점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저축은행 인수에 적극적인 증권사 대부분이 브로커리지 부문이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며 “저축은행 인수 후 영업영역을 보다 다각화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들의 적극적인 행보 못지 않게 그 동안 부정적 견해를 보여왔던 금융당국도 우호적인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저축은행의 빠른 정상화가 절실하다는 측면에서 금융당국도 우호적이라 증권사로서는 지금이 저축은행 인수의 적기라는 지적이다.
또 다른 증권업 애널리스트는 “키움은 신용공여 확대를, 현대증권은 자본 활용 측면에서 저축은행 인수를 꾀하는 듯 보인다”며 “금융당국의 우호적인 태도변화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부분 저측은행이 수도권 소재하고 있음에도 인수가격이 비싸지 않고 정부의 저축은행 처리방안에 들어있는 손실보전 약정도 일종의 ‘인수보험’의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대형 투자은행(IB)화를 추진하고 있는 국내 증권사 입장에서는 자산규모를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판단해 저축은행 인수에 적극적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