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協 조중연 체제로
협회장에 선출… 정몽준은 명예회장 추대
박민영기자
대한축구협회가 16년 정몽준(58) 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조중연(63) 체제를 맞았다.
협회는 22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대의원 총회를 열고 참가 대의원 28명 중 18명의 표를 획득,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을 8표 차이로 제친 조중연 전 부회장을 회장으로 선출했다. 지난 1993년부터 16년 동안 협회를 이끌며 축구 발전에 기여해온 정 전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이에 따라 조 신임 회장은 정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오는 2012년까지 4년간 축구협회를 이끌게 됐다.
중동고ㆍ고려대 출신인 조 회장은 정 전 회장이 1993년부터 축구협회 수장으로 뽑힌 후 행정가로 본격 변신했다. 1998년부터 2004년까지 협회 전무를 맡으면서 2002한일월드컵 개최와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건립 등 굵직한 현안을 처리해 행정력을 인정 받았다. 대학 시절 청소년대표로 활약했으며 고려대와 울산 현대 코치, 울산 현대 감독(1985~1986년) 등을 맡기도 했다.
구체적인 공약으로는 ▦한국 축구의 국제적인 위상 강화 ▦심판 자질 향상 및 독립성 확보 ▦시ㆍ도협회 행정력 강화를 위한 지원 확대 ▦초ㆍ중ㆍ고교 주말리그제 정착 ▦협회 예산구조 안정 및 효율화를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등을 내세웠다.
한편 정 전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는 소식에 일각에서는 자칫 정 전 회장을 필두로 한 섭정체제가 등장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협회는 정관 제23조 4항에 '위촉 임원은 필요시 이사회 및 대의원총회에 참석할 수는 있으나 표결권을 갖지 않는다'고 명시, 명예회장의 내정 간섭을 미연에 방지하는 방안을 마련해두고 있다.
정 전 회장 역시 협회 내부 일보다는 오는 2011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선거나 2012년 대통령선거 등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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