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동전화특집] "밀리면 끝장" 가입자 확보에 사활

「3월 대회전에서 밀리면 끝」SK텔레콤·신세기통신·한국통신프리텔·한솔PCS·LG텔레콤 등 이동전화 5사는 3월 한달간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가입자 확보전쟁을 치르고 있다. 그래서 이동전화회사들은 3월을 「잔인한 3월」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3월의 대회전(大會戰)을 건곤일척의 한판 승부로 보고 회사의 모든 역량을 이에 집중시키고 있다. 3월이 이동전화회사들에 잔인한 이유는 4월부터 의무가입제도가 페지되기 때문. 의무가입제도는 신규 가입자가 수십만원의 휴대폰 단말기 구입 보조금을 이동전화회사들로부터 받는 대가로 짊어지는 일종의 구속이었다. 한편으론, 의무가입제도가 있었기에 휴대폰 하나 장만하기가 대단히 쉬웠다. 그러나 의무가입제도가 갖가지 부작용을 낳는다는 여론에 따라 정부는 당초 7월로 예정된 이 제도의 폐지를 4월로 앞당겼다. 따라서 이동전화회사 입장에서는 3월까지가 가입자를 끌어모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된다. 이에 따라 이동전화 5사는 자금과 인력을 총동원하는 체제를 갖추고 한치의 양보도 없는 가입자 확보전을 벌이고 있다. 「3월 대회전」은 앞으로 국내 이동전화시장의 판도를 결정할 사실상 마지막 싸움이다. 3월 대회전에 5개 업체가 쏟아붓는 자금만 자그만치 8,000억원에 육박한다. SK텔레콤 3,000억원, 한국통신프리텔 2,000억원, LG텔레콤과 신세기통신 각각 1,000억원, 한솔PCS 800억원 등이다. 3월 대회전에 거는 각 회사들의 기대는 3월 가입자 목표치에서 잘 나타난다. 3월 한달동안 각사의 순증 가입자 유치 목표는 SK텔레콤이 47만명, 신세기통신 55만명, 한국통신프리텔 32만명, LG텔레콤 39만명, 한솔PCS 34만명 등. 이를 모두 합하면 207만명이다. 이들의 목표대로라면 한달동안에만 휴대폰 인구가 무려 200만명 이상 늘어난다는 얘기다. 월별 증가치로는 전무후무한 기록이 될 전망이다. 신세기통신의 경우는 당초 3월말 목표를 250만명으로 잡았다가 LG텔레콤이 270만명을 목표로 정하자 40만명 늘린 290만명으로 상향 조정했다. 3위 자리만큼은 내줄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신경전이 이만큼 치열하다. 서로 상대방의 프로모션이 공정거래법에 어긋난나며 으름장을 놓기도 하고, 전 사원에게 영업사원의 특명을 부여, 거리로 내몰기도 한다. 대회전은 3월말이 가까와질수록 더욱 거칠어질 것으로 예상돼, 자칫 당초 예상했던 기지국 증설 등 품질향상 대책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소비자들 입장에서도 3월까지가 값싸게 휴대폰에 가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요즘 웬만한 인기 모델 단말기도 5만원 정도만 주면 가입할 수 있고, 비인기 모델들은 공짜가 즐비하다. 업체들은 공식적으로는 무료 단말기가 없다고 밝힌다. 그러나 용산전자상가, 테크노마트 등 주요 상가 대리점에는 공짜 단말기가 무차별적으로 뿌려지고 있다. 일부 인기 모델의 경우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대리점의 사재기 현상마저 빚어지고 있다. 업체들은 또 무료통화권으로 신규 가입자에게 손짓을 하고 있다. 한솔PCS의 경우 지정번호에 한해 5분 통화시 추가 18분을 평생 무료로 주겠다고 나섰으며, 한국통신프리텔도 에이스·프리 등 특정 요금제로 가입하는 고객에게 월 160분 무료통화를 제공한다. 특히 LG텔레콤은 2년간 매달 1004분의 무료통화권을 주는 엔젤요금제를 신설, 가입자 몰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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